<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유명한 외젠 들라쿠루아.
루브르 박물관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루브르 박물관 티켓을 소지하면 티켓 구매일로부터 2일 내 외젠 들라쿠르아 미술관을 방문하면 공짜다. 나는 아미 뒤 루브르(Amis du Louvre)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루브르에서는 걸어서 15분이다. 세느강을 건너면 생제르망이 나오며, 생제르망데프레 성당 근처에 위치해있다. 이곳을 이제야 방문할 수 있었다. 늘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모든 미술관이 문을 닫아서 못 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들라쿠르아가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던 생가를 미술관 및 아뜰리에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아담했지만 인상 깊었던 그림이 있다. 바로, 그가 그린 유명한 그림들의 연필 스케치...
대게 미술관에 가면 완성된 걸작품을 볼 수 있지 초기 스케치를 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그의 스케치를 곳곳에 걸어놓았다. 이런 유명한 화가도 초기 그림은 어설픈 스케치에서 시작되었구나... 글도 마찬가지이다. 책 한 권이 탄생하기 전에는 작가들의 초고가 분명 있었을 터이고, 그 초고가 퇴고에 퇴고를 거쳐서 완성된 글 한편, 책 한 권이 탄생했을 것이다. 슥슥 그려놓은 스케치를 보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누구나 초고는 있고, 연필 스케치가 있으며, 도레미파 배우던 꼬꼬마 시절이 있다.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완성된 작품이, 훌륭한 예술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주말마다 미술 아뜰리에 및 세미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아뜰리에 공간 및 야외 잔디밭을 구경하였다. 내가 찾은 날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작은 잔디밭이지만 이곳을 거닐며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했을 들라쿠르아...
외젠 들라쿠르아가 남긴 이 말도 내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의 작은 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내 아뜰리에의 웃는 모습은
나를 언제나 즐겁게 한다.
- 외젠 들라쿠르아, 1857년 12월 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