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곳곳이 미술관이 되는 파리

by 모니카

일상에서 모두가 현대 미술을 즐길 수 있는 파리

개인이 아닌 시립 컬렉션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예술 접해

예술·문화를 향유한다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


예술·문화의 도시 파리에서는 일상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파리시가 운영하는 '현대 미술 기금–파리 컬렉션(Fonds d'art contemporain - Paris Collections)'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파리 컬렉션이 현재까지 수집한 컬렉션은 3,500점 이상의 현대 미술을 포함해 약 23,000점의 예술 작품으로, 그 역사는 약 2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6년부터 생존하는 예술가들로부터 작품을 의뢰하고 구매해 지금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하게 됐다.


파리 컬렉션은 1914년 이전, 1914-1970년, 1970년 이후로 시기를 나눠서 작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회화가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사진, 영상, 설치 미술, 직물 등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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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별 파리 컬렉션 구성 현황 ⓒ파리 시청


'현대 미술 기금-파리 컬렉션'은 협력 기관에 작품을 대여하고,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국제현대미술 박람회(FIAC)', '백야 축제(La Nuit Blanche)', '유럽 문화유산의 날(Journées européennes du patrimoine)'과 같은 행사에 파리 컬렉션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다.


2021년 봄, 기금 운영 위원회는 30명의 예술가로부터 43개의 작품을 200,000유로(한화 약 2억 7천만 원)에 사들였다. 또한 3명의 예술가로부터 2개 작품을 기부받았다.


연간 예산 130,000유로(한화 약 1억 7천7백만 원) 외에도 2020년-2021년 170,000유로(한화 약 2억 3천만 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코로나19로 인해 창작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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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 파리 시청에 전시된 파리 컬렉션 작품 ⓒ파리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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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제현대미술 박람회(FIAC)'에 전시된 파리 컬렉션 작품 ⓒ파리 시청


지난달 4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파리시는 '뜻밖의 만남(Rencontres Inattendues)'이란 주제로 파리 컬렉션의 작품을 시청, 광장, 정류장, 학교 운동장, 도서관 등 40여 곳에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에꼴 뒤 루브르(École du Louvre)의 학생들이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파리 9개 장소에서 예술 작품을 시민들에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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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Rencontres Inattendues)' 포스터 ⓒ파리 시청


파리 컬렉션이 보유한 회화, 조각, 사진, 그래픽 아트, 영상, 설치 미술 등 80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시민 누구나 집 주변이나 도서관, 광장 등 일상에서 현대 미술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시회의 취지이다.


문화 담당 파리 부시장 꺄린 롤랑(Carine Rolland)은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현대 미술을 다른 방식으로 전시하고자 하는 우리의 소명을 잘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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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8구 시청에 전시돼 있는 파리 컬렉션 작품 ⓒ파리 시청


그런가하면 '현대 미술 기금-파리 컬렉션'은 2018년부터 '모두를 위한 예술 작품(Une œuvre pour tous)'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품 토론, 워크숍, 예술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시민 모두가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보육원, 학교, 시청, 병원, 보건소, 도서관, 요양원, 노숙자 쉼터, 긴급 숙박 시설, 게스트 하우스 등 다양한 곳에 예술·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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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구에 있는 공동 임대주택에서 파리 컬렉션의 작품을 임차인들이 함께 감상하고 있다. ⓒ파리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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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18구에 있는 시민 사회 연대 센터에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파리 시청


개인 소유 컬렉션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현재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 및 보유하고, 일반 대중을 위한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현대 미술 기금–파리 컬렉션'의 활동을 보면서 예술·문화를 향유한다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BS 글로벌 뉴스에 게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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