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그랑드 자트 섬

by 모니카

그랑드 자트섬에 있는 '낚시와 자연의 집'

물고기를 직접 만져보며 자연의 소중함 느껴

수질 개선 작업으로 센 강에 서식하는 어류의 종류와 수 증가


1993년에 설립된 '낚시와 자연의 집(Maison de la Pêche et de la Nature)'은 프랑스 그랑드 자트 섬(Île de la Grande Jatte)의 센 강 유역에 위치한 자연 및 수중 환경 교육 센터이다. 낚시와 자연의 집에는 '센 강 수족관 박물관(Musée-Aquarium de la Seine)'도 있어서, 아이들이 다양한 어류를 직접 만져보고, 공원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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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자연의 집' 전경 ⓒ모니카 박


이곳은 일반 시민에게 활짝 열려있으며 주말과 방학 기간에도 문을 연다.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한 환경 워크숍, 센 강의 어류 관찰, 공원의 새와 동물 발견하기, 양봉장에서 꿀벌 관찰하기, 가족 정원 가꾸기, 퇴비화 과정 워크샵 참여하기 등을 통해 시민 모두가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 보호 활동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물 2층에는 다양한 낚시 도구가 진열돼 있고, 8세 이상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 체험과 수중 환경 워크샵이 마련돼 있다. 성인이 참여할 수 있는 낚시 개인 레슨도 있다. 모든 장비가 제공되며, 국가 공인 낚시 강사가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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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자연의 집 2층에 진열돼 있는 낚시 도구 ⓒ모니카 박


크리스마스 방학 2주 동안에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워크샵이 진행됐다. 자연을 탐험하고, 천연 장식품을 만들면서 창의력을 개발하고, 도심 속 공원에서 새를 발견하며 새의 종류에 대해 배우고, 재활용 재료를 가지고 새 모이통을 만들었다. 겨울의 자연을 발견하는 워크샵은 아이들이 각자 탐정이 돼 겨울 동물을 관찰하고,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보는 것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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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워크샵에 참여 중인 아이 ⓒ모니카 박


필자는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방학을 이용해 2021년 12월 22일과 26일(현지 시각)에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의 작품인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Un dimanche après midi à la Grande Jatte)'의 실제 배경지인 그랑드 자트 섬(Île de la Grande Jatte)으로 향했다. 섬의 끝자락에 ‘낚시와 자연의 집(Maison de la Pêche et de la Nature)’이 있었다.


관리자는 입구에서 보건 증명서(Pass Sanitaire)를 확인했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만져볼 수 있는 수족관(Bassin Tactile)’이라고 적힌 팻말과 함께 지붕 없는 넓은 수족관이 있었다. 유치원 아이들도 쉽게 만져볼 수 있도록 높이가 낮았다.


관리자인 패트릭 씨는 아이가 물고기에게 먹이를 직접 줄 수 있도록 먹이를 나눠줬다. 물고기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그는 아이 옆에서 도와줬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뒷걸음치던 아이는 몇 번의 시도 끝에 물고기 입을 손으로 만져보며 신기해했다. 물론 모든 물고기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되며 이 수족관에 들어있는 물고기만 만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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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직접 만져보는 아이 ⓒ모니카 박


'센 강 아쿠아리움 박물관(Musée-Aquarium de la Seine)'이라고 불리는 이곳 수족관에는 다양한 어류가 살고 있다. 거북이, 가재, 메기, 새우, 뱀장어 등에 대해 패트릭 씨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아이는 가재를 한참 관찰하더니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패트릭 씨는 수족관에서 가재를 조심스레 꺼내 아이가 직접 만져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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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 아쿠아리움 박물관에서 물고기를 관찰하고 있는 아이 ⓒ모니카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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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씨가 수족관에서 가재를 꺼내 아이에게 직접 만져보게 하고 있다. ⓒ모니카 박


낚시와 자연의 집 옆으로는 센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센 강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기 때문에 센 강 낚시가 합법인지 패트릭 씨에게 물었다. 그는 센 강에서 낚시는 합법이지만, 식용은 불법이라고 답했다. 잡은 물고기는 센 강에 놓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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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자연의 집 창문 밖으로 센 강이 보인다. ⓒ모니카 박


그는 센 강에서 거대한 연어가 실제로 잡혔던 기사와 함께 진열된 연어 박제품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사에는 2008년 10월 3일에 무게 7kg, 길이 97cm의 대서양 연어가 센 강 쉬렌느 댐에서 잡혔으며, 파리 수도권 하수처리조합인 시앞(SIAAP/ Syndicat Interdépartemental pour l’Assainissement de l’agglomération Parisienne)의 수질 개선 작업 덕분에 센 강에 연어가 돌아왔다고 적혀있었다. 현재 센 강에는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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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앞(SIAAP)의 수질 개선 덕분에 2008년 센 강에 연어가 돌아왔다는 글 ⓒ모니카 박


시앞은 센 강의 수질을 관리하는 공공 행정 시설로서, 약 9백만 명의 일드프랑스(Île-de-France) 거주자들을 위해 폐수, 빗물 및 산업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염이 제거된 물은 센 강(la Seine)과 마른(la Marne)으로 방류된다. 시앞은 매일 거의 250만㎥의 폐수를 처리하는데, 이로 인해 40여 년 전만 해도 두 종류의 물고기만 있던 센 강에 송어, 붕어, 잉어, 연어, 도미, 메기 등 물고기의 종류와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현재 센 강의 수질이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낚시와 자연의 집을 찾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실제 물고기를 만져보고, 공원의 새를 비롯한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과 중요성, 나아가 인간과 자연은 서로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배운다.


[EBS 글로벌 뉴스에 게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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