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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Jan 12. 2022

Chez France

프랑스 식당 후기...

유명 유튜버 파리지앙 TV에서 파리 3대 추천 맛집으로 소개하길래 찾아간 쉐 프랑스(Chez France). 추천한 세 곳 중 한 곳은 오래전에 가봤다. 그곳은 마레 지구에 위치한 크레이티브 프랑스 요리 전문점이었고 주문한 전식 본식 후식이 모두 다 맛있어서 두 번 방문했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의 추천을 믿고 갔다. 쉐 프랑스 식당은 찾은 것은 비교적 코로나가 괜찮았던 작년 11월. 


기대와 달리 씁쓸한 결과를 맞이했던 쉐 프랑스. 12시 예약해서 갔고, 에펠탑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관광지였다. 식당 주변이 거의 맛집과 빵집으로 즐비했다. 들어가니 우선 50대 후반 또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또는 할아버지) 두 분이 앞치마를 입고 안내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벽지는 빨간색, 조명은 다소 어두웠다. 대낮이었음에도 어두침침한 느낌을 받았다. 대게 평일에는 점심 세트가 할인된다. 신랑과 함께 둘이서 오랜만에 오붓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회사 안 가는 날을 이용해서...


전식으로 치즈, 삶은 계란, 햄, 샐러드 등이 나왔다. 또 다른 하나는 청어를 오일에 버무려서 삶은 감자와 및 양파 등과 함께 나왔다. 다행히도 비린 맛은 없었다. 전식은 둘 다 그저 그랬다. 내가 주문한 샐러드는 나도 이 정도는 하겠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좌, 중) 전식 청어 절임 샐러드와 햄 치즈 샐러드 (우) 본식 뵈프부르기뇽과 파스타면


(좌, 중) 본식 앵거스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우) 디저트 사과 배 시나몬 파이와 꿀을 곁들인 크림 치즈


본식으로 뵈프 부르기뇽과 삶은 파스타면이 곁들여졌다. 신랑 본식은 앵거스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다행히도 둘 다 고기가 질기지 않았다. 스테이크에 곁들여진 후추 크림소스는 특이한 맛이었다. 보르도 와인도 주문했다. 


후식으로 사과, 배, 시나몬 파이와 꿀을 뿌린 크림치즈가 나왔다. 겉으로 봐서는 치즈가 아니라 요구르트인 줄 알았다. 평이한 맛이다. 바게트 빵도 딱딱한 편이며, 바게트가 담긴 바구니는 너덜너덜해서 실이 삐져나온 오래된 바구니였다. 

  

1시 정도가 되니 사람들이 반 정도 찼다. 우리 옆 테이블에는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딸과 함께 찾은 가족이었다. 대각선 상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자, 내게 미소를 띠며 "보나뻬띠(Bon appétit)"라고 경쾌하게 말했다. 나도 같이 보나뻬띠 했어야 했는데, 순간 메씨...라고만 해버렸다. 보기 드문 프랑스인이다(어쩌면 프랑스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에 가까운 중년 남성 둘이서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청결면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음식 먹는 동안 날파리들이 우리 앞을 날아다니느라 바빴다. 창문, 벽, 천장에 붙어있는 날파리들을 후식까지 다 먹은 뒤에 발견한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먹기 전에 봤으면 음식을 먹는 내내 불편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아니면 먹는 도중 나왔을지도 모른다. 별점 5개 중 2개다. 2개는 고기가 질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트로페지엔(Tropézienne)과 초코무스케이크와 빵을 샀다. 다정한 매일매일 책에 나오는 트로페지엔... 언제가 먹어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맛을 보았다. 안에 든 크림이 달콤하고 묵직하다. 케이크가 맛있는 빵집을 찾기 힘든데 이곳은 맛있었다. 저 멀리 에펠탑 윗부분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좌) 식당 전경 (중) 빵집에서 산 트로페지엔 (우) 빵집 앞에서 보이는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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