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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Apr 21. 2020

아이는 가장 귀한 손님입니다

내 인생의 평생 육아 철학


아이는 손님처럼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이 문장을 우연히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전율이 왔다. 그때가 아마도 아이가 돌 무렵이었을 때다. 나는 이 말을 한 최초의 사람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EBS Culture라는 채널의 EBS 초대석: 아이를 손님처럼 대하라.>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에 다다르게 되었다.

 

가수 이적의 어머니, 박혜란 작가님의 3부에 걸친 초대석 영상을 매우 집중해서 보았다. 작가님의 말속에서 육아에 관한 편안함과 단호함, 지혜로움을 느낄  있었다. 곧바로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전자책을 구입하여 단숨에  읽었다.  인생 책이자 평생 육아 철학으로 가지고 가기로  박혜란 작가님이 쓰신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임신 중이신 분들 또는 육아 중인 어머니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4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도 화를  적이 없다.(최소한  기억에는...) 화를 억지로 참은 적도 없다. 그냥 화가 나는 일이 없었다. 4년을 혼자 키웠는데 어떻게 그럴  있냐고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다른 사람들 글을 보면, "아이한테 화가 난다." "오늘도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 "훈육이 힘들다." 등등 아이 키우면서 힘든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근데 나는 사실 보살도 아닌데 아이가 짜증내고 징징거려도 화가 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 깊이 들어온  구절,  평생 육아 철학으로 가지고 가기로 다짐한 ‘아이는 손님처럼'이란 바로   구절 덕분이다.


 렇다. 아이는 나의 가장 귀한 손님이다.


손님께는 절대 화내지 않는다. 귀한 손님이면 더욱 그렇다. 어떻게 하면  집에 계시는 동안  대접하고,  모시다가 떠나보내드릴까를 궁리한다.  집에 있는 동안 우리 아이는  귀한 손님이라고 생각하기로 결심하니  아이가 아이로 보이지 않고 귀한 손님으로 보였고, 그런 손님께 화낼리 만무하고, 그저 집에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자고 먹고 지내다 가는 것만으로 만족할 따름이었다.


 ‘아이는 손님이다.’  말에는 사실 많은 뜻이 담겨있다.


첫째, 손님은 언제가는 떠날 분이다.

아이도 언젠가는 떠난다. 떠날 때까지  모시면  손님은 떠난 뒤에도 고마움에 스스로 찾아올 것이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함께 있는 동안  모시고  관계를 맺는다면 떠난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올 것이다.


둘째, 손님은 타인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타인이다. 내 뱃속에서 나왔으니 내 것,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면 그게 소유, 욕심, 집착으로 변질된다.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 그 자체로 인정하고 아이만의 세계를 존중해야 한다. 인간관계에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듯, 부모와 자식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셋째, 손님에겐 강요하지 않는다.

손님에겐 잔소리하지 않는다. 손님이니 화낼 수도 화낼 일도 없다. 나는 아이에게 기저귀 일찍 떼려고 하지 않았고, 잠투정도 그러려니 하게 되고, 징징 대면 뭔가 불편한가 보다 하게 되고, 안 먹으면 억지로 먹이려 하지 않고, 말이 느려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었고, 아이를 잘 한번 키워보겠다는 욕심 같은 것도 없었다. 그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편안하게 있기만 바랬다.


그렇다고 내가 딱히 잘하고 있다는 건 결코 아니다.


엄마로서 정말 많이 부족하고, 아이에게 책도 잘 안 읽어주는 게으른 사람이다. 흠 많고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아이라는 존재 앞에서 나는 한없이 겸손해지기에 '아이는 내 스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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