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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Aug 25. 2022

DCEM 갱신하기

프랑스의 다양한 가족 관계

때는 5.  당시 기준으로  있으면  나라에서  지도  5년이 되어 갔다. 아이 신분증 기간이 만료되고 있었고, 갱신해야 했다. DCEM이라고 이것이 없으면 해외여행을 못한다. 아직 아이는 미성년이라서 부모 밑으로 되어 있으며, 신분증까지는 아닌 일명 여행 통행증 정도의 의미를 지닌 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도움을 받으려면 500유로라고 했다. 내가 직접 알아보니, 생각보다 간단한  같았고, 갱신하는데 드는 비용이 50유로라고 나와있었다. 사람의 손이 닿으면,  인건비가 비싼  나라에서는 사람한테  맡겼다 하면  돈이다. 그래서 기술공, 배관공 이런 사람들 부르지 않고 직접 수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10 가까운 서비스비를 보고 나는 구글을 열심히 조사했다.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순서대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https://administration-etrangers-en-france.interieur.gouv.fr/particuliers/#/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첫 화면이 다음과 같은데, 여기서 좀 헷갈릴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아래 비행기 모양이 있는 것을 클릭하면 된다. 두 번째와 마지막 것 중에서 나는 조금 헷갈렸는데,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해당 기관에 메일로 문의를 했고 예상과 달리 신속하고 친절하게 답변이 왔다. 맨 아래 비행기 모양 부분을 클릭하면 다음 창으로 넘어가는데 바로 여기에서 DCEM을 볼 수 있다. DCEM 번역하자면 외국인 미성년자 통행증 정도 되겠다. 클릭하면 부모에 관한 정보인데 외국인으로 클릭하면 된다. 그다음부터는 안내하는 대로만 착착 따라가면 최종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이런 것을 500유로 주고 처리하게 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비행기가 표시된 곳을 클릭하면 된다. 그때부터는 안내하는대로 하면 된다. 출처: 프랑스 내무부 홈페이지


재미있는 점은 가족 상태에 대한 항목이다. 독신, 내연 관계, 이혼, 결혼, 팍스, 별거, 과부 등 다양하다. 팍스(Pacsé)는 시민연대조약으로 이성 또는 동성의 성인 2명 사이에 체결되는 계약이다. 결혼과 비슷한 법적인 효력 및 세금 혜택 등이 있지만, 이혼 시 결혼에 비해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서 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실제 팍스가 점점 증가해서 결혼보다 앞섰다는 그래프를 본 적이 있다. 남녀 관계에 있어 이렇게나 다양한 항목을 둘 수 있는 나라는 아마도 프랑스가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


Concubin 무슨 뜻인가 싶어 검색해봤더니 사전에 내연 관계 또는 첩이라고 나왔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순화해서 파트너라고 말하지만, 사실 내연 관계 또는 첩을 의미한다. 이런 관계까지도 공공 행정기관 사이트에서 항목을 나눠 났다는 것이 신기하다 못해 컬처 쇼크였다. 내연 관계의 구체적인 뜻을 찾아보니, 남녀가 결혼했거나 또는 그럴 뜻으로  집에서 살지만 법적으로 아직 신고하지 않는 관계라고 나왔다. 프랑스에서 말하는  관계는 법적으로 혼인 신고는 하지 않는 관계를 말하는  같다. 이런 관계에서 태어난 얼마든지 아이가 있을  있고,  아이에게도 당당히 증을 발급하도록 내무부에서 인정하고 있다고 보인다.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 24세 많은 선생님과 결혼을 했고, 이 전 대통령들 중에서도 프랑수와 올랑드, 니콜라 사르코지 등 수많은 내연 관계가 있는 분들이 많다. 그렇니 프랑스에서의 남녀 관계는 정말로 복잡하고 다양하고 개방적이고, 겉으로 봐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그렇고 그런 관계들이 수없이 얽혀 있을 것 같다. 아이 유치원만 해도 별의별 가정이 다 있다. 피부색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첫째 자녀와 둘째 자녀가 피부색이 다르다거나, 아이들이 부모와 닮지 않았다거나 그런 가정도 꽤 있다. 물어보지 않는 이상, 학부모의 관계가 결혼인지, 팍스인지, 내연 관계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관계까지도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나라다.  


Concubin이란 단어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랬다. 가정의 형태도 매우 다양한 프랑스다. 계정 만드는 화면. 낭테르 경시청 외국인 관련 부서 입구. 출처: 프랑스 내무부 홈페이지


5 30일에 신청을 완료했고, 해당 기관에서 발급 절차에 들어갔다는 메일이 왔다. 갱신된 증이 발급되었다는 메일을 받으면 그때 해당 경시청으로 가면 된다는 내용이 함께 왔다. 다행히 8 9일에 찾으러 오라는 메일이 왔다. 3개월도  걸려서 나와서 생각보다 빠른 행정 처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부부가 신분증을 새로 발급받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신청하고 1 뒤에 수령을 하러 갔기 때문이다. 낭테르 경시청에 예약된 시간보다 미리 찾아갔고, 생각보다 친절한 직원 덕분에 일찍 쉽게 아이 DCEM 증을 수령할  있었다. 비용은  50유로가 들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처럼 너도 이런 시민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해줬고, 아이는 자신의 것이 처리되고 있다는 생각에 행정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다른 사람한테 맡겼으면 10배가 들었을 텐데 내가 직접 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아꼈다. 대게는 신랑이 행정적인 일을 하는 편인데, 이번 DCEM 갱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했다. 지 모를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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