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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Aug 29. 2022

미슐랭 원스타, Contraste

가성비 좋은 미슐랭 원스타

이번 여름휴가 콘셉트는 미식 여행이다. 신랑이 이번 여름은 파리에 있으면함께 미슐랭을 즐겨보자고 했다. 나는 먹는 것에 너무 돈을 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지만, 신랑은 휴가 때라도 같이 경험을 해보자고 했다. 신랑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신랑 휴가가 거의 끝나감을 기념하기 위해 다시 미슐랭 원스타에 갔다. 이번에는 가성비 좋은 원스타이다. 파리에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은 미슐랭 원스타가 있다. 점심 세트를 60유로 이하로 하는 곳이 10군데 정도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Contraste이다.


8월 26일 오후 1시, 우리는 함께 콩코드 역에 내렸다. 관광객이 많았다. 식당은 작은 편이었다. 작은 공간에 테이블은 약 13개 정도. 10개 정도 테이블이 차 있었고, 다속 빽빽한 느낌을 받았다. 샹들리에가 2개 있고, 빨간색 사과같이 생긴 인테리가 천장에 장식되어 있었다. 한국인 4인 가족, 중국인 2명, 동양 남자 2명, 그리고 우리 부부 2명. 이렇게 아시아인 테이블이 4개. 그 외는 영어권 국가 및 프랑스 현지인들이었다. 웨이터가 4명이었는데 모두 영어를 구사했다. 확실히 미슐랭에 외국인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 다소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콘트라스트는 대조, 대비라는 뜻으로 식당이 추구하는 콘셉트이다. 반대되는 두 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불러일으킨다는 콘셉트로 요리를 한다. 한 명의 요리사는 카탈로니아 지역 출신이고 다른 한 요리사는 브르타뉴 출신이다. 이 둘이 함께 요리를 하면서 대비되는 지역의 음식을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뤄내는 요리를 선보인다.  


아뮤즈 부쉬로 굴에 해초를 깔은 것 위에 얼린 토마토가 나왔다. 굴과 해초는 장식이다. 그 뒤로 핑거푸드 2 접시가 동시에 또 나왔다. 런치 세트의 전식, 본식, 후식은 선택 없이 메뉴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런치 세트 메뉴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아뮤즈 부쉬가 2번 나왔는데 장작 위의 트러플 같이 생긴 핑거푸드는 안에 촉촉한 것이 들어있고 맛이 좋았다.


미슐랭 원스타인 콘트라스트. 실내 인테리어. 전식으로 나온 얼린 토마토. 입안을 향긋하게 해준다. 출처: 모니카


아뮤즈 부쉬로 나온 음식들. 하나같이 맛이 다 좋았다. 출처: 모니카


전식은 Tortellini eggplants, Fresh goat chees, Savory 이태리 파스타 토르텔리니 3개가 나왔는데, 촉촉하고 안은 염소 치즈 풍미가 가득했다. 전식은 Veal, Tomatoes, Anchovies, Basil 송아지, 껍질 벗긴 방울토마토, 멸치, 바질. 후식은 Plumes, Vin Jaune, Honey, Hay 새집을 연상케 하는 튀긴 면과 그 안에 복숭아, 노란 와인(이것은 뭔지 물어봤는데 와인이 들어갔다고 했다), 꿀 이렇게 나왔다. 모두 다 맛있었다.


아뮤즈부쉬 안에 든 촉촉한 크림. 전식으로 나온 만두같은 이태리 파스타, 전식 송아지 요리. 출처: 모니카


음식은 맛은 며칠 전에 갔던 미슐랭 원스타 33보다 괜찮았다. 하지만 다소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고, 웨이터들이 음식을 설명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계로 음식 위에서 말을 하느라 침이 튀는 것 같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신없었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활기차고 다소 소란스러운, 프랑스 특유의 식당 분위기 말이다. 우리 부부는 얼른 식사를 끝내고 빨리 나왔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일단 착하기 때문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식을 먹는 것은 좋다. 다만 여유있게 즐기면서 편안하게 먹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새집 또는 건초더미 연상케하는 후식. 후식과 곁들여나온 요리인데 안에 비스켓 같은 것이 들어있고 맛있엇다. 피니쉬로 나온 쿠키. 출처: 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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