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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Aug 31. 2022

파리 지하철 티켓 사용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파리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완전히 지하도를 나오기 전까지는 티켓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번 여름에 관광객이 많았는데 나오는 곳에서 사람들이 티켓이 없다고 벌금을 내거나, 나는 정말 몰랐다며 검표원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나도 처음 파리에 왔을 때, 지하철 표를 버린 적이 있다. 다행히 검표원이 없었고, 그 후 지하철 티켓을 검표원이 불시에 나타나 검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4 아이부터는 아동용 지하철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4 아이는 표를 사는 것인지 몰랐다. 아이가 지하철  일이  년에 손을 꼽는다. 주로 자동차로 이동했고, 팬데믹 기간은 더욱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다. 아이가  5 ,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에 가다가 루브르 역에서 검표원에게 걸려서 벌금 50유로를 지불한 적이 있다. 나는 그때 정말로 몰랐다고 재차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 파리 지하철은 끝날 때까지 것이 아니다. 검표원은 주로 관광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역에 불시에 나타난다. 평소 지하철을 티켓을 내지 않고 개찰구를 그냥 점프해서 넘어버리거나 친구  명이 같이  붙어서 재빠르게 나가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 신기한 것은  창구에 직원이 앉아 있는데도 버젓이 불법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주로 젊은 층이었는데 겁도 없다.


나는 지하철과 관련해서 벌금을  적이 있다. 홍콩에 살때, 아버지가 홍콩에 놀러 오셨다가 충전 카드를 사용하시고, 한국에 가실 때 놔두고 충전 카드를 내가 사용했는데, 하필 그날 올림픽역에 검표원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로 몰랐다.  티켓은 노인용이라서 내가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알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 노인용이라는 인식을 못하고 남은 돈이 아까워서 사용했을 뿐이었다. 현장에 갑자기 나타한 남자 어른 3명이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그때 나는 너무 무서워서 오금이 저렸다. 취조실 같은 곳에 데려가더니 어떤 서류에 시키는 대로 작성을 하고, 벌금 500 홍콩 달러를 지불했다.


파리에서도 50유로, 홍콩에서도 500 홍콩 달러. 뭔가 지하철 벌금은 5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실제 둘의 가격도 비슷하다. 나는 두 나라에 살면서 지하철과 관련해서 각각 한 번씩 벌금을 냈다. 물론 둘 다 모르고 한 것이다. 지하철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지하철을 탈 때 표는 어떤 것인지, 몇 살부터 지불해야 하는 것인지, 표를 언제까지 소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늘 잘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음에 다른 나라에 살 게 된다면 그때는 현지 지하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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