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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Jun 05. 2020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_선량 저

혼자 읽고 혼자 쓰고 혼자 공부하는 당신에게

브런치에는 나처럼 해외 거주하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프랑스 관련 글을 접하게 되면 동질감을 느끼며 글을 읽다가 구독을 하곤 한다. 어느 날 프랑스 관련되어 '프랑스 학교에 보내길 잘했어'라는 책을 쓰신 선량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내 아이도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글을 읽었다. 선량이라는 작가님은 현재 인도 뉴델리에 거주하시면서 글을 쓰고 있는 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글도 읽었는데 솔직 담백한 글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브런치 구독! 인스타 계정에 검색하여 팔로우까지!

해외 사는 전업 주부가 혼자 글을 쓰고 책까지 스스로 냈다는 것이 나로서는 대단해 보였다. 나 또한 해외 사는 전업 주부로서 독서와 글 쓰기를 좋아하며 언젠가 내 책을 내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선량님의 노하우를 알고 싶었다.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당골쓰)는 선량이라는 한 여성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글쓰기 성장기의 압축판이라 보면 되겠다.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으며, 글을 쓰는 동안의 시행착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글쓰기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을 읽는 내내 나는 그녀의 삶에 푹 빠져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와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상처, 해외 거주, 현재 글 쓰는 삶과는 다른 대학 전공과 경력과 같은 인적 사항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커피 마시는 습관, 드라마 시청, SNS를 처음에 잘하지 않았던 것.. 등을 통해 나와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방글라데시와 뭄바이, 뉴델리 등 여러 곳에서 적응하며 사는 부분에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해외 거주자로서 낯선 땅에서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인도가 더 힘들다. 프랑스가 더 힘들다의 문제가 아닌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친구, 지인 없이 오로지 자기 가족끼리 똘똘 뭉쳐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알기 때문이다. 아마 책 한 권 속에 다 담을 수 없었던 크고 작은 힘든 점들이 많았을 것이다.


펜 드로잉, 벵골어 배우기, 독서 지도 교사 등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를 하는 그녀는 정말 다재다능한 분이었다. 그런데 스스로를 많이 낮추고 겸손하게 표현하시는 것을 보고 더욱 끌리게 되었다. 결혼 전 간호사로서 성실히 일하며 존재감을 느끼고, 네팔 봉사를 통해 삶의 보람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사셨던 그 젊고 아리따운 여성이 결혼하며 낯선 땅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워내야만 했다. 그 보드랍고 고왔던 발도 주어진 환경과 세월을 못 견디고 거칠거칠해진 것을 발견했을 때 오는 좌절감과 허탈감.. 다시 나를 찾고 싶고, 내 본연의 자아를 일으키고 싶은 열망.. 아마도 많은 전업주부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박지은 작가님의 인연이 그녀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글쓰기를 향한 강한 열망에 불을 지폈고 마침내 글쓰기 세계에 풍덩 빠지고 만다. 


글을 쓰면서 어린 시절 해결되지 못한 상처를 마주하며 풀어나가게 되고, 자아를 찾고, 삶의 재미도 찾고 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했던가..  내가 선택했지만 결혼 생활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엄마, 아내라는 책임감으로 살아내야만 했던 골방이라는 곳(나는 골방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선택했지만 나 자신을 잃어가는 그런 곳이기도 했다. 이제 그녀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내면에 꿈틀대던 자아를 찾고, 세상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며 존재감을 매일 기쁘게 느끼고 있다. 그런 그녀의 삶을 나는 계속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싶다. 같은 해외 맘으로서, 자아를 찾고 있는 여자로서, 애독자로서 말이다.


나도 글쓰기를 많이 고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같은 상황에 놓인 한 여성의 글쓰기 성장 과정을 보면서 나도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나도 초반에 노트북을 도난당해서 글을 쓸 노트북이 없어 연필로 끄적였던 시절이 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몰라서 리디셀렉트를 정기 구독해서 책 쓰기, 글쓰기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스스로 독학하고 있다. 책 쓰기 수업 등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도 내 혼자 스스로 해보고 싶다. 요즘은 온라인에 정보가 넘쳐나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게다가 코로나 덕분(?)에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다. 해외 거주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글을 쓰는 나 스스로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베스트셀러 되기는 글렀고, 다작하는 작가가 될래요.'

나는 이 글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요즘 가수 비의 깡이 대세다. 몇 년 전 나온 노래인데 역주행하여 요즘 빛을 보고 있다. 그 당시에는 악평이 많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빛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당골 쓰가 분명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될 것이라 본다. 나는 선량님이 글을 꾸준히 써주셨으면 좋겠다. 다작하다 보면 분명 베스트셀러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당신도혼자서글을쓰나요 #최선양 #선량 #책쓰기 #글쓰기 #전업주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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