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배로 가득한 14개의 섬
11월 1일에서 5일까지 우리 가족은 스톡홀름 땅을 밟았다. 북유럽 국가는 어떨까? 스웨덴 사람들 패션은 어떨까? 무엇을 주로 먹을까? 스웨덴 사람들도 이케아에 많이 갈까? 노벨상 수상자들이 다음 달 12월 10일에 이곳 스톡홀름에 와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에서 받지만. 노벨상의 나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11월 1일 오전 9시 40분경 에어 프랑스를 탔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스톡홀름 아를란다 국제공항까지 약 2시간 30분 걸려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았다. 이상 기온으로 11월이면 추워야 할 스웨덴이 춥지 않았다. 여행하는 우리는 좋지만, 이는 지구 환경에 있어서 좋지 않은 징후다.
공항은 매우 깨끗했다. 고속열차를 타고 스톡홀름 시내 중앙역까지 단 15분이면 도착했다. 일인당 일인당 20유로 정도 했다.
호텔 위치 하나는 잘 잡았다. 중앙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인 곳에 위치한 Hotel with Urban deli. 1층에 델리 식료품점이 있고, 특이하게 지하에 호텔 객실이 있다. 위층으로는 모두 사무실. 지하에 있어서 답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소음으로 완벽히 차단되어 잠을 잘 잤다. 호텔 조식 메뉴도 매우 훌륭했다. 간단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있을 것 다 있고 과일과 채소도 풍부하고 고기류도 많았다. 매일 먹어도 지겹지 않았다.
호텔은 모던한 디자인과 콘셉트로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호텔 복도는 재밌는 게임 같은 느낌으로 인테리어 했고, 호텔방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접이식 2층 침대가 벽에 붙어 있는 점도 특이했다. 12살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아이는 위에 올라가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잠은 내려와서 잤다. 갑자기 무너지면 아래에서 자던 사람은 어찌하라고.
실내에 오래 머무는 나라답게 실내 쾌적함 및 편리함, 효율성 등을 최대한 살렸다. 일어나면 바닥에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불이 은은하게 켜졌다. 어두운데 불을 켜려고 더듬거리며 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핸드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곳도 있었다. 현대 기술을 많이 장착한 신기술 호텔이다. 복도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 더욱 기했고, 호텔 입구에 들어오는데도 이중문을 설치했다.
스웨덴 게이트라고 해서 스웨덴 사람들은 정이 없고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물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매우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다. 게다가 여행 내내 사람들이 영어를 다들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 적부터 학교 및 사회에서 영어 교육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프랑스와는 다르게 공공 시설에 영어 표기가 항상 있다.
스톡홀름 시청사, 감라스탄, 노벨상 뮤지엄, 노르딕 뮤지엄, 바사 뮤지엄, 내셔널 뮤지엄, 현대 미술관, 스톡홀름 시립 도서관, 쇼핑, 재래시장, 먹거리 등 5일 동안 다양한 곳을 여유 있게 방문하고 체험했다. 각 뮤지엄 방문기는 하나씩 작성할 예정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던 만 6세 아이와 함께 한 스톡홀름 여행이었다. 특히 스웨덴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 및 프로그램이 뮤지엄 곳곳에 잘 마련되어 있다. 키즈 프로그램이 무료이며 예약을 굳이 안 해도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아이들이 문화예술에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많이 낮췄다. 아이들을 위한 나라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동시에 아이 친화적인 나라.
스웨덴 대표 음식인 미트볼도 매일 먹었다. 빵은 프랑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바게트 1개에 4유로 가까이하며, 크로와상 1개에 3유로대였다. 프랑스가 빵의 나라임은 확실한 것 같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는 나라가 프랑스인 것 같다. 대신 스웨덴은 길거리에 개똥 하나 없다. 5일 동안 다니면서 여행 마지막 날 개똥 딱 1번 봤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다. 매우 깨끗한 도시다. 공기도 맑다.
스톡홀름이란 단어는 통나무와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4개의 섬으로 이뤄진 도시답게 곳곳에 물이 많고, 배가 늘 떠 있거나 다니고 있다. 도시가 주로 파란색이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물의 도시, 스톡홀름.
사람들은 주로 검은색 옷을 많이 입고 다녔다. 검은색 아니면 감색, 회색, 카키색 정도. 남녀 할 것 없이 키가 장대같이 컸다. 키가 큰 사람들이 주로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데 무슨 스트리트 패션쇼장 같았다. 파리에서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파리는 아기자기한 사람들도 있고, 옷도 개성 있게 비교적 다양한 컬러로 연출하기도 하는데 이곳 스톡홀름은 거의 교복 또는 유니폼처럼 검은색이 많았다.
추운 나라이다 보니 아무래도 겨울 외투 및 아웃도어 패션이 발달했다. 아이 겨울옷을 많이 구매했다. 핀란드 브랜드 잠바 및 바지 등 쇼핑을 알차게 했다.
오후 3시 반이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해서 오후 4시가 되면 밖은 완전히 깜깜하다. 그렇다 보니 실내 디자인 및 인테리어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일찍 해가 지니 집 또는 실내 공간에서 머무르면서 실내를 안락하고 쾌적하게 꾸미는 것이 발달했다. 이케아의 나라 스웨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디자인 강국이 탄생한 것이다. 이케아에 가니 사람들이 많았다. 곧 다가오는 성탄절을 위해 각종 실내 장식을 고르고 있었다.
밖이 어두워도 치안은 괜찮은 편이었다. 위험하다고 느낀 순간이 별로 없다. 파리였으면 위험했을 법도 한 곳도 스톡홀름은 파리에 비해 안전한 편이었다. 그래도 어린아이가 있어서 해가 지면 빨리 호텔로 돌아갔다. 여행 기간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집에서 출발해서부터 다시 집에 돌아올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무사히 안전하게 집에 도착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