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Root는 무엇일까

가끔 궁금하다.

by Meta and Matter

나는 나의 Root를 잘 모른다. 남평 문 씨 몇 대손인 거 말고는.

어디 출신인지, 몇 대째 어떤 일을 해왔는지, 누가 누구와 어떻게 살아왔는지.
기록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별로 없다.


할아버지가 북에서 내려오셨다는 얘기는 들었다. (남평문 씨는 저기 전라남도 나주시가 본관인데 왜 북한일까?)

문재인의 아버지가 함경남도 출신이라고 나오는데 우리 할어버지도 함경남도 출신인 거 같으니

좀 더 가까운 친척이었을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그 시절 의사였지만 영어를 못해 한의사가 되셨다고도 했다.

어머니 쪽은 포항 출신, 유지 집안이었다 것, 할아버지가 아주 멋쟁이 셨다는 것. 할머니는 여장부 기질이 있으셨다는 것. 이것이 엄마로부터 들은 나의 Root 이야기이다.

그 위로는… 잘 모른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까지 크게 관심을 가지고 살지 않았던 것 같다.


(주로 엄마) 부모님과 얘기하다 엄마 어릴 적 얘기가 나오면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도,
왠지 놓치고 살았다는 감정이 먼저 왔다. 나의 Root의 이야기가 아닌가.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았고,
누구도 먼저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것들.
왜 나는 그걸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질문이 늦게 찾아온 나 자신에게,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나는 정말 내 뿌리 없이 그냥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요리를 좋아하지만 내 입맛과 내 요리는 어딘가 엄마의 방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엄마의 방식은 그녀가 자라온 포항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방식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삶에서 이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나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소중한 두 딸에게도 들려주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5월의 엄마, 아빠와의 여행에 다시 제대로 물어볼 생각이다.

아직 기억이 남아있을 때 기록을 하고 싶다.
우리들의 Root는 어디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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