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담심리사 김종운 Nov 07.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난 감상

드라마


지난 주말에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16회까지 다 보았다. 참 예쁜 드라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곱고 따뜻한 부분을 이토록 아름답게 펼쳐낼 수 있다는 사실에 계속 감탄하면서 봤다. 작가도, 감독도, 배우들도 다 천재인것 같다.


모든 회차가 다 재미있었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거치며 우영우가 성장하는 모습은 그냥 구경꾼으로서 바라보는 나조차도 가슴 깊이 "뿌듯함"을 느끼게 만든다. 문득 윌마 루돌프라는 미국의 육상선수가 떠오른다.



윌마 루돌프는 11살까지 소아마비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몸이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본인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육상선수가 되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누린다.


우영우는 원래 자폐 스펙트럼으로 인해 감정에 몹시도 둔감하다. 방 한쪽 벽에 아빠의 얼굴 표정 사진을 찍어 붙여둔 '사람의 마음 포스터'를 붙여놓고 보면서 감정을 따로 공부하고 애써 흉내내야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새로운 사건들을 거치면서 우영우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배우고 반응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런 모습들이 윌마 루돌프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는 과정처럼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런 변화는 혼자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윌마 루돌프에게 어머니가 있었듯이, 우영우에게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 헌신적인 아버지, 자상한 멘토 정명석, 항상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절친 동그라미, '봄날의 햇살' 최수연, 그리고 우영우의 모든 면을 수용하고 사랑해주는 이준호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있었기에 우영우는 성장할 수 있었던 게다. 어쩌면 이 곱고 아름다운 드라마에서 가장 비현실적이며 판타지 스러운 부분이 바로 그런 사람들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간절히 바란다.

이런 사람들이 부디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도 존재하기를.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애착의 소식좌, 내향성 I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