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인재 육성 철학

삼성 탐구 06 : 이건희 회장 인사 철학

by 김용년

삼성 이건희 회장,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이건희 회장이 2002년 아들 이재용 회장(당시는 이재용 상무)과 함께 사재(私財)를 출연하여 '삼성이건희장학재단'(2006년에 삼성장학회로 명칭 변경)을 설립한 인재 철학입니다. '국가와 미래 사회를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비전에 공감하여, 장학재단 설립 시점부터 참여하여 장학사업을 종료하기 직전까지 20년간 글로벌 인재 육성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20년간 장학사업을 주관하는 팀장과 임원으로서,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는 천재급 인재 1,000여 명을 선발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선발된 장학생들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지원한 경험은 제 인생의 큰 보람이자 정말 감사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003년 6월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이건희 회장의 ‘천재 육성론’을 보면,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빌 게이츠와 같은 인재가 많이 나오기를 열렬하게 희망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빌 게이츠와 같은 인재가 서너 명 있으면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 3만 달러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은 설비투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천재급 인재의 확보에 있습니다.”라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이건희 회장의 인재에 대한 회사경영 방침이기도 합니다. 이 회장은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천재급 인재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생각한 인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이 회장은 자기 분야에서 1% 안에 드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분야에서 1% 안에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이 회장은 창조력이 뛰어나고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이 월등히 뛰어난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 부국론’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삼성 임직원에게 배포한 삼성인의 용어 책자에는, 이 회장이 강조한 ‘종합기술자’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회장이 원했던 1% 인재는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경영도 잘하는 한마디로 관련 분야의 기술을 모두 알고 있는 종합기술자라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종합기술자는 만능 박사는 아니라도 관련 기술은 다 알아야 합니다. 종전에는 기술자가 자기 전문분야에만 정통하면 되었으나, 앞으로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갖추고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알아야 합니다. 잘 팔릴 상품을 어떻게 하면 불량을 내지 않고 싸게 만들어,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연구해서 해결하는 종합기술자가 되어야 합니다.


유능한 기술자가 되려면 우선 자기 분야의 기술 핵심을 정확히 알고 변화의 추세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흔히 기술자에게서 볼 수 있는 ‘내가 제일이다’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기의 약점과 강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술 고문에게 배울 때도 겨우 일부를 알고 나서 ‘다 알았다’고 생각하거나, 조금 안다고 자기 고집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지금의 기술자는 만능 박사는 아니라도 자기 분야와 관련된 기술은 다 알고 있어야 하며, 항상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업무에 반영하는 종합기술자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종합기술자들이 이건희 회장이 생각하는 1% 안에 드는 최고의 슈퍼급 인재들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최고의 S급 인재 스카우트를 위해 회사 전용기까지 내 줄 정도로 인재 사랑이 각별했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21세기는 기술변화가 심해서 경영환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를 예측해서 어떤 사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바라본 것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최상의 방법은 천재급 인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회장은 21세기는 사람의 머리로 싸우는 '인재 전쟁, 두뇌 전쟁의 시대'가 될 거라고 간파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 회장의 천재 경영론이 오늘날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2002년 6월 삼성 사장단 앞에서 21세기에는 타고난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 또는 2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들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다 죽어가던 애플을 살리고 세계적인 회사로 만든 것은 바로 천재 스티브 잡스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도 천재급 인재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의 말대로 이제는 창의력이 뛰어난 핵심 인재가 중요한 인재경영의 시대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인사 철학을 보면 기업은 곧 사람이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주장이 기업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손자병법에도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인화만 못하다’고 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이건희 회장의 인사 철학과 일맥상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인공 지능의 급속한 발전 등 세계적으로 산업과 기술의 변화가 극심한 시대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래를 주도하며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소수의 뛰어난 인재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기업을 창업하고 불확실한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조직이 성장하려면, 기업이 얼마나 많은 핵심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대기업 경영자나 스타트업 같은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기업가들에게 이건희 회장의 인사 철학은 분명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은 경험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기업이 핵심 인재를 육성하면서 창조적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물론 세간에는, 삼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삼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배워서 자신의 발전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많이 탄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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