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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년 Jan 30. 2024

이런 경영자, 삼성 LG 현대 SK 어디서 나올까?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진 CEO가 나오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의 기업 중에 이런 회사이런 CEO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지난 30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약 30번의 CEO 신년사를 들었습니다. 신년사 내용 중 가장 많이 들은 문장이 무엇인지 아세요? 대략 이렇습니다. '올해가 중요하다. 금년이 위기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세계 경제가 불투명하다. 올해가 고비다. 이제 도약할 때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성과를 내야 한다. 이제 변해야 한다. 등등' 그리고 언론에 보도된 LG 현대 SK 두산 KT 등 다른 기업들의 신년사도 대동소이했습니다. 누가 누가 직원들에게 위기감 조성을 잘하고, 누가 누가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잘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말이죠.     


이해가 되세요?     


지난 30년간 대부분의 대한민국 회사에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고 마음이 편안했던 날이 단 1년도 없었습니다. 항상 위기였고, 항상 불확실했고, 항상 긴장해야 했고, 항상 실적 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신년사 끝에는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문구는 들어가 있었습니다.     


새해 첫날에 최고경영자가 이런 말을 안 하면 직원들이 회사 사정을 하나도 모를까요? 이런 말 전혀 하지 않아도 직원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경제가 불투명하고, 올해가 고비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오랫동안 자리 지키기가 어렵다는 거 모두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G8 국가에 들어가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이제 동기부여도 위기감 조성도 정신교육도 선진국처럼, 오히려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K-신년사'라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도록 멋지고 세련되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역설적으로,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직원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스스로 저절로 회사에 충성을 다하도록 품격 있게 만들면 안 되나요? 전 세계에 K-신년사가 퍼져나가는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다가, 누군가가 보내준 코카콜라 회장의 신년사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가 위기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마음과 감정을 격동시키는 문구는 하나도 없었고, 직원들의 인생을 위한 위로와 조언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이런 회사와 이런 CEO가 나와서 이렇게 멋진 신년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이제 우리나라 직원들도 경영자에게 품격 있는 신년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훌륭한 CEO의 신년사가 나온다면 알려주세요. 멋지게 칼럼을 써서 우리나라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도 이렇게 멋진 회사와 이렇게 훌륭한 경영자가 나왔다고 홍보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이런 CEO가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아무리 미래가 불투명하고 경제가 어렵더라도, 회사 경영자가 직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따듯하게 격려해 줄 수는 있잖아요? 우리나라 회사의 직원들도 이제 마음 편하게 숨 좀 쉬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제가 과거에 감동했던 '코카콜라 회장이 직원에게 보낸 신년인사' 내용입니다.     


삶이란?     


삶이란,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은 유리로 되어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이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 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이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 번인 것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 더글러스 태프트(코카콜라 회장) -     


이런 멋진 경영자이런 멋진 신년사 하나 보고 싶습니다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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