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시장 역대 최다 물량, 하반기 ‘경매 큰 장’ 열린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경매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불황 속 ‘역대급’ 경매 물량 쏟아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매 시장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 초 탄핵 정국과 거시경제 불안 등으로 인해 법원 경매 참여자가 줄어들었고, 유찰 사례도 급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 신청 건수는 13만 9874건으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물을 법원 경매로 넘기는 절차다. 통상 경매 신청 후 실제 매물이 법원에 나오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물이 대거 출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침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경매 시장도 아직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은 40%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90%대에 머물렀다.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84.8% 수준으로, 2021~2022년 100%를 넘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매 시장이 일반 매매 시장보다 3~6개월 선행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투자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초보자는 ‘권리분석’ 쉬운 물건부터 접근해야
부동산 경매는 기대 수익이 높은 만큼, 그에 따른 위험도 크다. 따라서 초보자는 권리분석이 쉬운 물건부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빌라보다 아파트 △지방보다 수도권 △대형 평수보다 소형 평수가 리스크가 적다. 특히 소형 아파트는 세입자의 보증금 부담이 적고, 명도(거주자 퇴거) 문제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경매 감정가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감정가는 보통 1~2년 전 시세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감정가가 실제 시세보다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입찰 전 실거래가와 주변 시세를 철저히 조사한 후 낙찰가를 결정해야 한다.
아파트 외 주택 경매 시 유의점
아파트 외에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등에 투자할 경우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세입자가 많아 명도 처리가 어렵고, 연립·다세대주택은 관리 상태가 열악해 환금성이 낮다. 반면, 상가주택은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나 공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변 상권 분석이 필수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매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역대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경매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