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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반값 할인’

세종시 아파트 ‘반값 할인’  집값 끝없는 하락세

by 김용년 Feb 26. 2025

세종시 아파트 ‘반값 할인’ 집값 끝없는 하락세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끝없이 추락하며 사실상 ‘반값 할인’ 수준에 접어들었다. 한때 천도론(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집값이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해들6단지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2018년 준공, 849세대) 전용면적 99㎡(38평) 18층은 지난 20일 6억 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대비 8억 원(57%) 하락한 가격이다.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까우며 금강변을 바로 마주한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했다.


소담동 ‘세종중흥S클래스 리버뷰’(2016년 준공, 946세대) 전용면적 98㎡(38평) 13층도 지난 18일 7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5억 6,000만 원(43%) 떨어졌다. 초·중학교 인접 및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신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년 넘게 이어진 집값 하락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이 쌓이면서 새롬·보람·다정동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집값은 2023년 12월 중순부터 2025년 2월 중순까지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는 2020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단 한 해 동안 42.37% 급등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부 부처들의 이전이 계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을 제외하면 일자리 창출이 부족하다는 점도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여러 중앙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민간 기업 및 경제 활동 인구의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하락률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1년 -0.68% △2022년 -16.74% △2023년 -5.14% △2024년 -6.47%로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 시·군·구 중 대구 서구(-6.97%), 대구 남구(-6.6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종 아파트값이 크게 하락한 것은 천도론에 의해 급등했던 가격이 결국 거품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때 ‘행정수도 프리미엄’으로 각광받았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실수요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지, 아니면 더 깊은 침체로 빠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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