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미 끝난 일을 머릿속에서 되풀이하며 스스로를 괴롭힐까요?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 실수를 만회할 방법은 없을까?"
과거의 부끄러움, 분노, 후회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현재를 살아갑니다. 이 짐이 너무 무겁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강을 건넌 여인' 비유는 머리를 한 대 맞는 듯한 명쾌한 가르침을 줍니다.
1. 강을 건넌 여인
어느 날, 두 명의 스님이 수행을 위해 먼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한 분은 연세가 지긋한 노스님이었고, 다른 한 분은 규율을 철저히 지키는 젊은 스님이었습니다.
두 스님은 불어난 강물 앞에 섰습니다. 강가에는 한 여인이 물이 깊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계율에 따르면 스님은 여인의 몸에 닿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젊은 스님은 여인을 애써 외면하며 강을 건널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때, 노스님은 망설임 없이 여인에게 다가가 "제가 건네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여인을 번쩍 들어 업었습니다. 노스님은 성큼성큼 강을 건너 여인을 반대편 M* 편에 안전하게 내려주었고, 여인은 감사 인사를 하고 제 갈 길을 갔습니다.
두 스님은 다시 묵묵히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젊은 스님의 마음은 불편함과 분노로 가득 찼습니다. '어떻게 스승님이, 그것도 노스님께서 계율을 어기고 여인을 업을 수 있단 말인가!'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고 산길을 한참 걸어가는 동안, 젊은 스님은 도저히 이 불편한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노스님에게 소리치듯 물었습니다.
"스님! 저희는 여인을 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그 여인을 번쩍 업고 강을 건너셨습니까?"
노스님은 부드러운 미소로 젊은 스님을 돌아보며 대답했습니다.
"아, 그 여인 말인가? 나는 그 여인을 두 시간 전에 강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아직도 그 여인을 업고 있느냐?"
2. 당신이 업고 있는 '여인'은 무엇입니까?
이 이야기는 두 스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노스님의 마지막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그대는 아직도 그 여인을 업고 있느냐?"
우리가 아직도 업고 있는 '그 여인'은 무엇일까요?
-어제 동료에게 들었던 기분 나쁜 말 한마디
-일주일 전 회의에서 저지른 작은 실수
-몇 년 전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옛 연인에 대한 원망
-'그때 그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하는 끝없는 후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강가에 내려놓지 못하고, 무겁게 짊어지고 걷는 '마음의 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