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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킴 Feb 20. 2023

챗GPT의 역습? 시작도 안 했다

중고등학생 챗GPT 활용 꿀팁 뿌린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챗GPT 활용사례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즐겨가는 유머게시판에서 말이죠. 여러분도 한 번씩은 봐 보셨을 것 같은데요. 저도 최근에는 계속 챗GPT이야기만 하고 있어서 이제 눈 감고도 챗GPT를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챗GPT를 단순 AI 챗봇으로 이해하고 있던 저는 글을 쓰려 이런저런 설명 영상을 찾아봤는데요. 사실 여러분이 그냥 단순 AI챗봇으로 이해해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누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한 직장인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챗GPT 시말서 활용예시




티타임즈TV에서 나온 SKT 김지현 부사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정확히 말해 AI가 아닌 LLM(Large Language Model)이다. LLM은 초거대 AI라고 해서 인간의 말을 해석하고 논리에 맞게 구조화해서 대화할 수 있는 AI의 한 종류이다.’라고 합니다. 만약에 아 내가 어디 가서 친구들 사이에서 한 마디 정도 뽐내고 싶다면 이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유튜브 티타임즈TV 김지현 SKT 부사장 편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요즘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챗GPT의 부작용 뉴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충 찾아봐도 ‘막을 수도, 권할 수도… 챗 GPT 두고 대학가 술렁’. ‘챗GPT의 공습에 허둥지둥, 대학가, 국제학교 비상’ 이와 같은 헤드라인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볼 때 아직 챗GPT의 역습은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챗GPT에 대응하느냐 적응하느냐 두 가지 관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우리가 대응하느냐? 이미 대학가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갖가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죠. 이미 국내의 한 국제학교에서는 챗GPT로 작성한 과제가 모두 0점 처리되었고, 일부 대학의 교수들은 챗GPT 활용 적발 시 모두 낙제 처리한다고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드디어 내 과제를 교수가 꼼꼼히 읽겠구나, 리포트 중심이 아닌 발표나 질의응답 중심이 될 것 같아 진짜 의미의 평가가 이루어지겠구나 하는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감히 한 말씀드리자면 지금 수준에서는 ‘절대로’ 대응 못합니다. 평가방식을 단순히 과제중심에서 대면중심으로 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닐뿐더러, 전국 모든 교사들에게 과제를 앞으로 대면 질의응답과 발표형식으로 전환합니다! 했을 때 교무실 풍경이 그려지는군요. 그 모든 인터뷰와 발표를 정량화하여 생기부에 옮겨 적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 될 것입니다. 교사도 사람인지라, 생기부도 챗GPT가 써줄 수도 있으려나요? 


우리가 대응하느냐에 대한 질문은 다시 보니 질문이 잘 못 되었네요. ‘우리가 대응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대응할 수는 있냐?’가 되어야겠네요.

 

그럼 챗GPT에 적응해야 하는가? 네, 무조건 적응해야죠. 이미 교육부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챗GPT 교육안을 내놓기 시작했고 코딩, 작곡,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기본적인 업무는 챗GPT가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대응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죠. 


메타버스 미디어 유튜브 채널 '메미'에서 김프로의 예측


제가 메타버스 미디어 ‘메미’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말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3월 이후에는 챗GPT관련 뉴스가 쏟아질 것이다. 3월 2일 전국 초, 중, 고등학교가 개학하고 나면 수십 년간 해 왔던 평가는 완전히 뒤바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머리로는 그 중요성을 알고 있었으나 ‘평가의 효율성’을 위해 하지 못했던 과정중심평가/성장중심평가를 발표수업과 토론수업을 통해 실현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보고서 / 리포트 방식도 이제는 포트폴리오 / 영상중심의 평가 방법으로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학생들이나 교사들이나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누구나 머릿속으로는 그래야 된다는 걸 알고 계셨잖아요?


제가 중학교 담임교사를 할 때, 은근히 학생도 담임도 귀찮았던 일이 ‘체험학습보고서’였습니다. 이제 챗GPT에게 ‘제주도 3일 동안 섭지코지, 용머리해안, 새별오름 다녀왔는데 여행 후기 좀 써줘’ 질문하고 그대로 옮겨 쓰면 되겠군요. (미안해 꿀팁은 여기까지야 나도 살아야지 어디 가서 내가 알려줬다고 하지 마 얘들아, 어차피 저렇게 질문하면 다~ 티 나서 걸린다^^)




챗GPT에 적응하는 여러 흐름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밌습니다. 그렇다고 관망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가만히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AI에게 잠식당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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