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그러면 들어가 보겠습니다! 내일 확인 부탁드려요~
상사: 내가 동기예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려줄까요?
이렇게 이야기 들었는데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얼마나 존대를 해줘야 하는 거지?
이거 다나까 쓰라는 거야?
직장인들의 해우소,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다.
내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나는 머릿속으로 저 한마디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물론, 저 글을 올린 회사원의 마음도 함께 생각했다.
1. 상사의 입장
만약, 상사가 사회성이 0에 수렴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이렇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상사가 저 사원에게 기분 나쁜 것은 저 한마디 때문이 아니다. 적어도 10회 이상은 쌓였을 것이며 좀 더 예측해 보자면 저 사원의 말투에 대해 적어도 한 번쯤은 누군가와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쟤가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내가 기분 나쁜 게 이상한 거야?"
2. 사원의 입장
만약, 사원이 그냥 인간적으로 해당 상사가 미친 듯이 싫은 것이 아니라면
사원은 살면서 남의 시선자체를 신경 안 쓰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블라인드라는 직장인들의 집합 공간에 저런 글을 쓴 심리는 무엇일까? "이거 다나까 쓰라는 거야?"에서 이 질문글은 이미 순수성은 잃어버렸다. 한 번 꼬아버렸으니 말이다.
3. 결론
제발 두 사람의 일은 두 사람의 일로 남겼으면 좋으련만, 글을 남겨주신 덕분에 나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었다. 왜냐면 나 또한, 동료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요즘말로 '꼰대스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글에서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나는 상사의 입장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꼰대라는 아주 무서운 마법의 단어가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꺼려한다. 그치만 이 글에서 꼰대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 갈등이 꼰대와 MZ의 갈등이 아니라고 본다. (세대 간 갈등 프레임은 조선시대 때에도 있었으니 지겹고도 가장 흥미로운 프레임일 뿐이다)
이 갈등의 진짜 원인은
남의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지독히도 신경 쓰고 의미부여를 하는 나 같은 부류의 사람과
남의 입장보다는 나의 생각에 조금 더 무게를 두는 사람 간의 갈등일 뿐이라고 본다.
조금의 의문이 든다면 1,2번의 대전제를 다시 살펴봐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