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세요?

지독한 꼰대 판별기

by 김레비
꼰대세요?

꼰대의 어원은 대략 두 가지이다.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 '꼰데기'가 주름 자글자글한 늙은이를 뜻한다는 것과 일제강점기 백작의 의미인 콩테(Comte)의 일본식 표현이자 이완용 등의 친일파들이 자신을 백작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썰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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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통상적으로 아래에 해당한다


내가 꼰대인 걸 모른다

내가 전문가라서 다른 사람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계속 바뀐다

내가 나서기보다 남에게 시킨다

누가 나를 떠받들어줘야 한다

잘난척하는 것을 즐긴다

자신에게만큼은 관대하다


여기까진 통상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꼰대의 특성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또렷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면, 당신일 가능성이 높다.


자, 지금부터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꼰대'이다. 세대 간 갈등은 이집트, 마야 문명의 기록에도 나타나 있듯이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흔한 MZ vs 꼰대가 아니다. 내가 정의하는 꼰대는 간단하다.


'아랫사람'

세상에 아랫사람은 없다. 나보다 늦게 태어났다고 해서 내 아래가 아니며, 나보다 경험이 적다 해서 아랫사람이 아니다. 물론! 사회에는 엄연히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니, 직장생활은 논외다. 위 한 두 문장 읽고 '에휴, 역시 요즘 놈들 싸가지가..' 했다면 진정하시기를.


내가 학생 때도, 교사 시절에도 강조했던 것은 '먼저 인사'이다. 내 인사를 받지 않는 교사에게는 그 뒤로 소심한 마음에 인사를 건네지 못했던 것이 자꾸 생각나, 교사가 된 이후로도 300명을 마주쳐도 300번의 인사를 하자는 게 나의 철칙이었다. 이 '인사' 습관은 나의 부모님의 교육에서 비롯된다.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한 일화가 있다. 내가 성인이 된 후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어린아이를 만났고 아이는 시꺼멓고 무지 큰 나 같은 아저씨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나는 이 일을 집에 계신 어머니께 이야기드렸고, 돌아온 답변은 "네가 하면 되잖아?"였다. 맞는 말이었다. 그것도 내 뒤통수를 씨~게 한 대 맞는 말이었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꼰대'이자 더 심하게는 집단생활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는 바로,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적다고 '아랫사람'이라고 취급하는 인간이다. 나는 내 제자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나보다 '내 인생 기준'으로는 경험이 적지만 '그의 인생 기준'으로는 내가 경험이 적을 수 있다.


사회는 서열이 있지만, 사람은 서열이 없다.

반대로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을 대할 땐 '야 우린 동등해!' 해야 맞을까? 내 인생 멘토이자, 나의 스승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나에게 강조했다. "선생님이 별개 아니다 먼저 선(先) 자에 날 생(生) 자를 써서 선생님이다. 너보다 먼저 태어난 모든 윗사람은 선생님이다. 그러니 예의 바르게 하고, 배워라" 내가 나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님에게 왔다면, 윗사람은 나의 스승님의 한 마디가 컸다. 그런 나의 기준으로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딱 한 부류이다. '자기보다 어린 사람의 생각은 어리다고 여기며, 윗사람에게는 겉으로만 존중하는 척 하는 사람' 이런 부류는 '내 사람'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는 진정한 범위의 꼰대이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사회생활에는 엄연히 계급과 질서가 존재하니 이 모든 이야기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당신의 인생에는 반드시 적용해봐야 할 이야기이다. 나 또한 매일 누군가에게 '소시오패스'가 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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