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ㅁ 생각일기를 준비하면서, 그럼 도대체 생각이 많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 상황에 있는 내 마음 정리에 누구든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리고, 사회생활 처음으로 온전히 내 마음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시간이 문제의 해결이 아닐 거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렵지만 나는 이 마음을 마주하려고 한다.
내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
나는 미련하다. 뭔가 하나의 결정을 하는 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다 못해 오늘 저녁에 뭐 먹을지 결정하는 것 또한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게, 남의 인생이 걸린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 고민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남은 질린다. 지치고 상처받는다. 그런데, 그 선택이 가장 후회가 없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때는 또 다른 남이 걸렸을 때이다. 나의 인생에게 그 보다 중요한 남이 나에게 존재한다면 결정은 어렵지 않다. 아니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나에게 내 가장 가까운 지인이 한 마디 해줬다.
너는 그 정도는 고민해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진짜 나를 위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내 인생을 처음부터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연재일이 하루 지났지만 글로 정리해보려 한다.
나는 둘째다. 위로는 3살 터울의 누나가 있고 사촌들도 누나들 뿐이다. 그렇다 보니 아들이 귀했던 그 시절에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 시간들은 누나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들 문제를 떠나서 대부분의 둘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착한 아이증후군이 생긴다. 내 누나가 해서 혼나는 일은 나는 반대로 한다. 예를 들어 방철소를 하지 않아서 혼나면, 나는 내 방청소를 열심히 해둔다. 그게 나에게는 아직도 마음속에 당연한 것처럼 남아있다.
최근에는 누나가 심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힘든 모습을 당연히 보이기 싫었다. 작년부터 나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들이 겹쳤다. 사적으로는 크나 큰 이별의 과정을 겪었으며 회사에서는 팀장이 되어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회사의 일은 쏟아지고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실무형 리더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나는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런데, 그놈의 지독한 착한 아이, 멋진 리더 증후군 때문에 내 팀원들의 불편이나 불행을 내 감정대로 전달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버티고 견디다 보니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래, 나도 힘들다.
진짜로 힘들었다.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들이 나는 힘들었다. 이번에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고 카톡 프사, 인스타의 모든 사진을 지우고 비활성화까지 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내 모든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너 그때 힘들었잖아', '너 저렇게 안 웃잖아'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누구나 그렇듯 행복한 타인들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상상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티를 냈다. 그래, 나 힘들어.
그래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내가 임용고시 최종 단계에서 떨어지고 다시 한번 1년을 준비할 때 엄마가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제발 이기적으로 해라" 나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2차 시험 경험이 있기에, 내가 겪었던 실수를 내 후배들이 내 동료들이 겪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도와줬다. 물론, 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나에게 항상 불합격만을 남겨줬다. 그때도 나를 이렇게까지 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나를 위한 오로지 진짜 나를 보여주는 글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아니 많아야 될 것 같아서 오늘은 계속해서 글을 써야겠다.
그리고,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진짜 당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