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속도

1년을 어떻게 3개월로 단축할것인가

by 하룻강아지

무엇이 성장의 속도를 가르는가?



라는 질문은 레이스를 시작한 다음 항상 내게 묻는 질문이었다.

왜 어떤 사람은 성장이 빠르고, 어떤 사람은 성장이 느린가?

요즘에 생각해보면, 성장의 속도는 사업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레이스가 1년 걸릴 기간을 3개월로 단축시켜주겠다고 부르짖고 있지만ㅋㅋㅋ

그건 사실 별로 중요한게 아니며 상업적 카피에 불과하다. 3개월간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그만둔 사람, 그리고 3개월동안 객관적으로 많은 성장은 없었지만 심지가 꾸준한 사람 둘을 비교해보면 더 멀리 가는 사람은 후자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사람의 성장속도가 어느정도인가? 는 크게 눈여겨볼 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창업초년생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막 창업을 하려고 하는 나를 포함한 이 1년차의 사람들에게는, 단기적으로 뭐가 되는걸 좀 맛보여줘야, 행동을 지속하려는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몇개월씩 이런 유인이 필요없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들은 되는 사람들이다. 단기에 뭔가 해서 우와. 진짜 그래도 뭐가 되긴되네! 를 경험시켜줄 수 없다면 지속적 실천에 대한 동력이 사라질 수 있으며, 레이스는 정확히 그걸 노린 프로그램이다.



초기에 내 속도가 빠르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게 내 특수성인가 싶었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재능이 아니며, 레이스를 거친 사람들은 그정도의 속도는 다들 낸다. 요즘 카페에 레이스 2기의 류송범대표님이 글을 자주 올리시는데, 그분은 지금 24일차를 지나고 계신다. 24일만에 일이 되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케이스는 좀 예외적으로 빠르지만, 사람은 누구나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가장 쉬운 단계인 아이템이 없는 초반에는 더욱 그렇다. 내 힘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1년 걸릴 기간을 3개월로 어떻게 단축할 수 있을까?



첫번째는 찐따스러운 고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보통 사람의 행동패턴을 보면 이런 식이다. 어떤 행동이 있다고 하자. 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하자.

(행동이란 것은 해서 소비해야 다음 행동이 오는것인데, 이것을 모르고 뭔가 해보자는 행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써버리지 않으면 다음에 할 것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가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행동도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잘 행동에 옮기지 않는데, 대표적인 이유는 심리적인 장벽 때문이다. 이 심리적인 장벽은 정말 사소한 것이다. 내가 이런 메일을 보내도 될까?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바쁜데 이 사람을 방해하지 않을까? 내용이 부적절하지 않을까? 보고 나를 비웃으면 어떡하지? 따위의 찐따스러운 고민이 심리적 장벽의 대부분이다.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이 찐따스러운 고민을 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보내며, 어떤 사람들은 그 찐따스러운 고민 때문에 몇날, 심지어 몇달을 허비한다.

머릿속에 만들어놓은 계획의 제조년도가 대체 언제인지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렇게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 시일을 허비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 찐따스러운 고민을 할 레벨이 아니라면 초년생이 아니다.



이 찐따스러운 고민은 '의사결정의 신중함' 이라는 핑계와도 관계가 있다.

신중해야 할 순간과 행동할 순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아까도 말한, '내가 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는지'를 생각해보면 쉽다.

내가 맨처음 매일하나를 해보겠다고 할 단계에 있을 때, 한 대표님께 강의를 하겠다고 메일을 써놓고 3일동안 못 보낸 적이 있었다. 지극히 찐따스러운데, 이 경우를 살펴보자. 메일을 썼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 1차 검증을 했다. 예의에 어긋난 표현이 없는지, 전체적인 흐름이 이상하지 않은지를 봤다. 그리고 대개 글이란건 처음 썼을 때는 이태백 뺨치는 명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보면 부끄러워지니 하루를 묵혔다.

여기까지는 신중함이다. 남은 이틀의 시간은 그럼 뭘 했냐면, 신중함이라는 핑계를 대고 그냥 감정적인 장벽에 막혀서 시간을 끈 것에 불과하다. 더 이상 메일에 고칠 것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위에 나온 찐따스러운 고민들을 하면서 시간을 끈 거지. 이거 보냈다가 강의 잘 못하면 어떡하지, 강의 망치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허접하다고 속으로 욕하면 어떡하지. 찐따도 이런 찐따가 없다.

이틀을 단축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강의 스케줄이 일주일이 더 단축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강의를 함으로써 다음 진도를 얻게 되는데, 그 다음 진도를 얻는 속도가 일주일 빨라지는 것이다. 그럼 그 다음 진도를 일주일 빨리 수행함으로써 기간을 더 단축할 여지가 생긴다.

결국 이렇게 찐따스러운 고민을 줄이고, 그 고민을 할 시간에 행동을 함으로써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가 창업에 쏟는 절대시간을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적을 이기기 전에 나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탑워치로 내가 오늘 창업에(나의 일에) 얼마나 절대적인 시간을 쏟았는지 재보면, 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것은 수험생이 스스로는 공부를 아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공부한 시간은 3시간정도에 불과한 현상과 비슷하다. 체감시간은 7시간인데, 실제로 공부한 것은 3시간인 것이다.

내가 예전 고객들께 피드백을 드렸을 때, 이런 내용이 있었다. 레이스 1기였는데,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하루에 모닝페이지 깔짝 쓰는 것만 해서 사업이 될 거라면 아무나 사업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창업에 시간을 쏟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창업을 하겠다고 덤벼든 사람들이 사업을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머릿속으로 좀 몇번 굴려보고 아, 오늘 할 노력 다했다. 이러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실제로'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만들어가는데 절대적인 이득이 있다.



이 길은 정해진 답이 없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시간을 관리하기 특히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창업에 있어 누수되는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슨 행동을 할때마다 스탑워치를 재서 내가 이 행동을 하는데 걸린 시간이 얼마인지 알아보는 방법과, 30분단위로 타이머를 맞춰서 하나의 일을 끝내자고 결정하고 임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고, 이 방법들을 활용하면 누수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정신력이 들기 때문에 매일같이 이렇게 할 수는 없지만(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밝히면 더 자극이 될까?), 자신에게 할 일이 많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 방법을 실행한다면 생산성을 몇 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둘 중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해주는 것은 30분단위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일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일관적인 행동이다.



일관성있는 행동은 중요하다. 지루할수는 있지만, 매일 어떤 행동을 반복해서 하면, 그것으로부터 영감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닝페이지를 쓰거나,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쓰는 글들이 많은 것이다

둘 다 해봤는데, 초심자에게는 모닝페이지가 좀 더 좋은 것 같다. 결국 내 감정을 돌아보고 나를 돌아보는 데서부터 아이템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닝페이지에 대한 내용들은 여기서는 자세히 적지 않지만, 적어도 100일만이라도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 다음에도 쓰면 더 좋다. 3페이지 정도를 매일 쓰게 되면, 보통 40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초심자가 창업을 할 때 진득하게 40분에서 1시간씩 매일 고민을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아니다'이다.

설령 오늘의 모닝페이지에 어떤 기똥찬 내용이 나오지 않고, 사업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건 어차피 겪고 지나가야 할 영양가없는 포인트였을 뿐이다. 사업의 모든 국면에서 영감이 넘쳐날수는 없으니까.

머릿속으로만 할 고민을 글로 하게 되면, 절대적인 고민의 시간이 확보되며, 동시에 내가 한 고민들을 돌아볼 수 있다.

초심자에게 이것은 대단한 이득이다. 안 하는 게 바보 수준임.



정리하면,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상에서 내가 노력하는 절대시간을 알고 그 시간을 관리하며, 매일 일관적인 행동을 한다면 아이템이 없는 지점부터 첫 번째 고객을 만드는 지점까지는 100일 안에 주파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100일도 안 걸리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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