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즐거움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시작은 있다.
다만 지각이 있을 뿐
시작이 반이다.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은 글쎄 내가 생각하기에는 누가 말하듯 그냥 늦은 자 ( 늙은이 )를 위로하기 위한 빈 말이다.
남들과 비교하여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치가 돌아가는 바를 자동으로 머릿속으로 그려내거나 어려움 없이 해나가기 위해서는 질량 총량의 법칙과 상관은 없지만 일정 시간 투자의 법칙이 있는 듯하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읽는 순간의 아하 하는 무지를 깨는 혹은 그렇지 하는 공감, 그것은 일종의 쾌락 같은 것이다. 짧은 즐거움이 끝나면 내 것으로 다져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들었고 그것이 독서의 마무리라고 ,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지 오래다. 그렇지만 내게 필요한 숙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고 싶은 맘에 미뤄왔다.
나에게는 서평이 그러한 것이다. 책은 한 번만 읽는 것이고 한번 읽어서 정리될 재간이 있지는 않아서 두세 번은 읽어야 하는데 게으름과 미루는 습관에 그러지 못했다.
원하는 것이 있는 데 그것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근사한 서평 대신 필사를 먼저 해보는 걸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