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ovedreamer
Dec 30. 2020
겨울 바람에
서걱서걱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맘이 서늘해져 움츠려든 고개를 빼고 그제야 너를 올려다 보았다.
과연 너는 해마다 거기 있었나?
언제부터 찬 바람 맞으며 꼭대기에 매달려 있으라 운명지어졌니?
바싹 말라 비틀어빠진 모습에 그만 떨어져 쓰레기가 되어도 아무도 반겨하지 않겠지마는
그래도 그리 고난스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니가 있었다는 것을 오래도록 기억해주길 바라는 것이겠지.
너는 생명이 다하도록 성실히 살았으니
뒤늦은 겨울 낙엽에
고개숙여 한참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