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써야 하는 편집자는 괴롭...
열 번째 글을 지나며...
브런치를 시작하고 벌써 열 번째 글을 지났으니
마라톤에서라면, 한 번의 체크 포인트를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마치 하소연을 털어놓는 공간처럼 사용 중이면서도
너무 감정에 빠져 해서는 안 될 이야기까지 쏟아내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적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버릴까 싶다가도,
공개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이야기라는 자각이 들어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
결국, 처음에 생각한 것처럼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라는 대단한 각오보다는 편집자의 하소연을 통해
출판계의 현실을 더 많은 이가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것저것 털어놓고 있다.
현실을 잘 모르고 뛰어드는 많은 희생양을 위해... 라는 것도 너무 과할까...
아직 그만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으니.
좀 더 직설적인 이야기도 앞으로 털어놓을 생각이긴 한데...
소심한 마음이 발목을 잡는다.
아무리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해도 출판계에 환상을 갖고 뛰어드는 사람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드는 것보다는 알고 뛰어드는 게 더 나을 테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왕이면 있는 그대로 다 말해볼 생각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보면, 온통 출판계에 환상을 갖게 만드는 이야기뿐이다.
밝은 이야기, 꿈을 갖게 하는 이야기뿐이다.
그러니 그런 이야기만 보고 꿈과 환상을 안은 채 출판계에 뛰어드는 것일 테다.
그런 희생자 수를 줄이고자 어두운 현실을 여기에서 드러내고 있다.
벌써 출판 일을 한 지도 15년쯤 됐는데,
송사리 시절 때보다야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출판 근로자의 환경은 열악하다.
내가 과거에 겪었던 상황보다 더 열악한 환경은 없으리라 자신한다. 자신할 것까지야...
그때의 이야기도 더 풀어놓을 생각이다.
최악의 환경에서 출판 일을 했던 그때의 일들을 말이다.
어쩌면, 이곳은 점차 일기장의 모습을 더 갖춰 갈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우당탕탕 출판 일기?
한 명이라도 제대로 현실을 알고 출판계에 뛰어들기를 바라며,
글을 계속 이어가겠다.
각오치고는 소소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이 장소를 잊지 않기 위한 되새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