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적끼적. 소설입니다... 계속해서 수정 중...
2달간 브런치에 글을 안 올렸더니... 글 좀 쓰라고 난리다...
하던 이야기는 아직은 정리가 덜 됐고... 그냥 소설이나 써야지...
히메에게 고양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양이 소설은 너무 흔하지 않아? 게다가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흐음."
히메는 항상 그랬다.
어차피 응원해줄 거면서, 꼭 기분 좋은 말을 해주지 않는 그녀다.
"하지만 고양이는 귀여운걸. 그래서 꼭 고양이여야 해."
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히메는 책상에 상체를 거의 눕듯이 기대고는 한 손으로 얼굴을 괴고, 빈 노트에 수성펜으로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내가 하는 소리에 대꾸는 하면서 손은 쉴 새 없이 뭔가를 그렸다.
그 뭔가는 사실 뭔가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린다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펜으로 종이를 긁어대는 모습이었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고양이 소설에 관해 좀 더 이야기했다.
"'고양이가 사라졌다.' 소설은 그렇게 시작해."
히메는 여전히 멍한 얼굴고 낙서하면서도 내 말에 반응은 해줬다.
원래 그런 아이였다.
무심하지만, 다정한 아이.
"고양이가 사라졌다면, 고양이 소설이 아니네. 차갑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말과 비슷한데."
"아니야. '고양이가 사라졌다'라고 소설을 시작하지만, 고양이가 사라진 건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야. 일단 한번 들어봐."
열의에 넘쳐 지난밤 졸린 눈을 비비며 소설을 적어 놓은 노트를 고쳐 잡고
헛기침을 한 번 해 목을 가다 담은 후 나름 분위기를 잡으며 내 소설을 읽어나갔다.
히메의 눈치는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히메의 표정을 자꾸만 힐끔 보게 되었다.
'과연 재밌어할까?'
그래도 그 애에게 내 소설을 제일 먼저 읽어주고 싶었다.
히메는 소설을 좋아했으니까, 아무 말이라도 내 소설을 평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게다가 사실, 히메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무언가 좋아한다는 걸 부끄러워해서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아이는 분명 고양이를 좋아했다.
싫은 소리를 해도 좋아, 라고 생각했다.
히메니까.
고양이가 사라졌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고양이가 있던 자리를 보고선
고양이가 사라진 걸 실감했다.
고양이가 즐겨 앉아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던 창문틀에는
쓸쓸함만 남았다.
집 안 어디를 봐도 고양이가 떠올랐다.
제일 좋아하는 인형도, 그 아이의 밥그릇도 덩그러니 제자리에 놓여 쓸쓸함을 더했다.
너무 얌전해서 내게 발톱을 세운 적 없는 녀석이었지만, 내가 사준 스크레치는 그렇게나 좋아했다.
스크레치에 남은 녀석의 발톱 자국마저 고양이가 사라진 걸 실감 나게 했다.
고양이와의 첫 만남은 비현실적이었다.
그래서인 건 아니지만, 그 첫 만남을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사실,
고양이와 함께 살기 전에 나는 고양이가 싫었다.
고양이의 차가움이 싫었고,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싫었다.
그때, 외로워서 강아지를 키우려 한다고 했더니 히메는 고양이를 추천했다.
"외로울 땐 고양이지."
"하지만 고양이는 성격이 차가워서 싫어. 나는 강아지처럼 나만 바라보는 반려동물이었으면 좋겠는걸."
"그렇다면, 개냥이지.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 같은 고양이."
그러고는 뭔가 갑자기 생각난 듯 메모할 종이를 찾았다.
그리고 메모지에 뭔가를 적어서 내게 건넸다.
"여기로 가 봐. 진짜 개냥이 파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
"흠... 여기가 어딘데?"
"보면 알잖아. 다양한 종의 고양이를 파는 가게야."
"가서 누구를 찾으면 돼?"
"하라범"
"할아범? 무슨 할아범? 성이나 이름은?"
"이름이 하.라.범.이야. 하 씨 성을 가진 라범 씨."
"혼자 가긴 좀... 같이 가주면 안 돼...?"
"난 바빠."
그러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낙서를 끼적대는 히메.
나는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억지로 함께 가자고 하고 싶진 않았다.
히메는 달콤한 케이크를 좋아하니까, 레드벨벳 케이크를 사주겠다고 하면 분명 같이 가주겠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떤 일이든 알 수 없는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다.
가령, 히메가 말한 고양이 가게는 찾아가고 싶었지만, 레드벨벳 케이크를 사주겠다고 하며 히메를 동행하도록 하고 싶진 않은 것처럼.
히메는 항상 그랬다.
친절한 듯하면서 차가웠다.
물론 히메는 그런 인식조차 없었던 걸로 보였다.
그녀는 항상 내키면 하는 아이였다. 하고 싶지 않으면 죽어도 하지 않는...
나는 그런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하기 싫다는 일은 다시 묻지 않았다.
갑자기 받아 들게 된 주소와 '하라범'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바라보고 있으니,
복잡한 감정이 찾아왔다.
'외롭지만, 고양이는 싫다'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독특한 그 이름이 내뿜는 묘한 느낌은 호기심을 유발했다.
게다가 언제나 믿음직한 히메의 추천이라면...
히메는 내가 지어준 별명이다.
연약해 보이지만, 불의에 거침없는 그녀의 면모를 보고 겪으며 내가 지어 부르기 시작한 별명이다.
처음엔 그녀의 외모에 끌렸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예쁘장한 공주 같이 생겨서 누구나 눈길을 끄는 외모를 지녔다. 그러나 나는 외모보다 그녀의 성격에 매료됐다.
나는 그때 그녀의 평생의 친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니까, 중학생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을 때 그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는 그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히메의 존재만 알고 있었다.
그녀와 가까워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항상 학교에서 집에 갈 때 지름길을 가로질러 갔다.
아침 이른 시간 집에서 학교에 갈 때는 큰길로 갔지만, 방과 후 집에 갈 때만큼은 서둘렀다.
아마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집은 서둘러 가고 싶은 곳이니까.
그날도 지름길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길을 가로막고 아이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하는 걸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거리에서부터 나는 조금 겁이 났다.
아이들은 분명 나쁜 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 한 명은 귀엽게만 보이겠지만, 이런 골목에서 아이 여럿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나 겁이 날 것이다. 정말이다.
아이들이 하는 짓이 보일 때쯤, 아이들이 나를 쳐다봤고 한 아이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게 오라고 손짓했다.
아이 한 명이 고양이 한 마리를 괴롭히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그걸 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얼음땡 놀이에서 얼음이 된 듯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그 아이가 다가올 때까지 움츠러들었다.
아이는 나보다 키가 조금 작았지만, 손을 뻗어 내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끌고 갔다.
"긴 말 안 할게. 돈 있는 대로 다 내놔."
"아니면, 앞으로 좀 곤란해질 거야."
나는 돈이 없었다. 아니, 아이들에게 줄 돈은 없었다. 그러니까 줘서는 안 되는 돈만 있었다. 문제집을 사야 할 돈이라든가...
"없어..." "진짜 없어."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소설을 사야 할 돈이라든가...
히메는 힘이 셌다. 히메라는 별명은 사실 '힘에...'라는 말에서 나왔다. 정말이다.
나를 도와주려고 등장한 그녀를 보고 '힘에... 힘에...'라고 말하다가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게 그냥 그녀를 부르는 말이 됐다. 그렇게 히메는 그녀의 별명이 됐다.
사실 그녀는 히메라는 별명을 처음에 싫어했다.
"그거 일본어잖아"라고 말하며, 입술을 삐쭉거렸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부르지 마'라고는 하지 않았다.
'히메'가 일본어로 '공주'라는 의미라는 걸 알았던 거지.
분명히 히메는 자기가 공주 같이 이쁜 걸 알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녀의 외모에 당황하는 걸 즐겼다.
그때 히메가 등장했다.
분명히 멀리서 내는 소리일 텐데, 그 소리가 우렁찼다.
그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건지.
"이 자식들아, 그 녀석 건들지 마!"
모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히메는 책가방을 바닥에 던지며 달려오고 있었다.
아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순식간에 골목 반대편으로 도망갔다.
히메는 씩씩거리며 달려왔다.
나는 너무 고마워서, 내 앞까지 온 히메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네려고 했는데,
히메는 바닥에 꼼짝없이 누워 움츠려 있는 고양이에게로 갔다.
"삐삐야, 괜찮아?"
울상이 되어 고양이의 안부를 물었다.
'나도 꽤 놀랐는데, 내 안부는...
고양이의 이름이 삐삐?
이 애의 고양이?'
히메는 고양이 상점의 주소와 그 이상하지만 끌리는 이름을 적은 메모지를 내게 건네고는 그녀답게 쿨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녀의 쿨함이 때론 너무 춥다.
한참 후에 나는 히메에게 이때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할아범? 그게 누군데."
"하 씨 성을 가진 라범이라는 사람인데, 그..."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설명을 포기했다.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한마디 말로 사람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 걸까?
그녀의 눈을 보면, 그냥 하려는 말이 뭔지 알게 된다.
나는 그게 그녀의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라범? 그런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을 내가 알 턱이 없잖아."
"그렇긴 하지."
나는 순순히 인정하고 말았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히메는 배고픈 게 분명했다.
그녀는 배고플수록 더 쿨한 사람이니까.
내 소설 속에 나는 히메를 등장시켰다.
그 속에서도 히메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히메가 좋다.
그런데 히메가 실은 '힘에'였던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내가 히메와 친해진 계기가 된 사건도 그대로 내 소설 속에 등장시켰다.
나는 히메와 알게 된 사이가 된 그 사건을 굉장히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그 애를 만났던 그 '순간'을 말이다.
히메는 여전히 손으로 턱을 괸 채 조용히 내가 소설을 읽는 걸 듣고 있었다.
심지어 눈을 빛내면서.
여전히 한 손으로 턱을 괜 채였지만, 내 목소리에 조금은 집중해줘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내 소설이 맘에 들은 걸까?
라고 기대했지만, 그럴 리 없다.
히메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의 실제 이야기가 소설 속에 등장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히메는 그냥 사는 동안 겪는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을 텐데,
소설이라는 거창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내가 신기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거창한 건 거추장하다고 여기는 히메니까.
그래서, 또 그런 묘한 표정을 지으며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걸로 반응할 히메는 아닌데.
그래,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가 등장해서겠지.
히메는 사실 집사였다.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었다.
그래, 그 고양이를 질투하고 있었냐고 물어도 할 말은 없다.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히메의 표정, 지금 생각해봐도 무엇을 내포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평생 모르겠지.'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녀의 표정을 힐끔 쳐다보면서 내 소설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나는 그 주말에 바로 히메가 알려준 곳을 찾아가려고 종로에 갔다.
그 주소를 검색해보니 동묘 시장 근처 어딘가로 보였다.
서울에서 십여 년을 살았지만, 지금까지 종로에 이런 시장이 있었다는 걸 왜 알지 못했을까?
어릴 때부터 종로를 제집 드나들 듯 자주 오갔는데 처음 들어 보는 곳이 있다니, 의아했다.
히메가 알려준 주소를 적어둔 메모를 손에 들고 그곳을 찾아다녔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다묘 시장'이라고 적힌 간판이 시장 입구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동묘는 들어봤어도 다묘라니.
누가 봐도 다양한 고양이를 엄청 많이 파는 시장이라는 걸 알 수 있겠네, 싶었다.
분명, 히메가 알려준 그 가게는 저 다묘 시장 안쪽에 있을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나중에 히메에게 들어 알게 됐는데, '다묘'라는 이름은 '많을 다'에 '고양이 묘'가 아니었다.
"에? 아니라고?"
히메에게 놀라 물어보니 '많을 다'는 맞는데, '고양이 묘'가 아니라고 했다.
"묘 자리, 할 때, 그 묘야.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묻는 곳."
나는 뭔가 오싹함을 느꼈다.
하얀 얼굴의 히메의 입에서 '시신'이라는 말이 흘러나온 것만 해도 오싹한 느낌을 줬다.
실은 히메에게는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여서 더 소름 돋았던 것이다.
그 시장에 찾아갔을 때 겪은 묘한 경험이 떠올랐다.
이상한 소리를 했던 하라범 씨의 섬뜩한 표정도.
히메는 내 표정에 만족한 느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앉아 몸을 뒤로 젖히고는 새침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100년 전까지는 그곳에 수많은 묘가 자리하고 있었대. 개발이 진행되면서 사라지고 시장이 들어선 거야."
'히메, 넌 도대체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은 거니?'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방문했을 때의 경험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마치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시장 입구에서 안쪽으로 한 발짝 떼었다.
묘한 기분이 엄습해와서 깜짝 놀라 멈칫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기분이 들어 곧 안정을 되찾았다.
막상 시장 안쪽에 들어서니 따뜻한 기운에 빠져들었다.
시장의 가게들은 이상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 감정을 표현하게 쉽지 않다. 마치, 지긋이 나이 먹고 아련한 추억을 끄집어낼 때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그 나이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 감정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세월이 흘러 그런 추억의 감정에서 이런 감정을 느낄 것 같다.
무엇보다, 그 새침한 아이가 어째서 이런 시장을 알고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기까지 내가 쓴 소설을 읽고 잠시 숨을 크게 들이쉬며, 읽기를 멈췄다. 그리고 히메를 바라봤다.
히메는 여전히 턱에 손을 괴고 나를 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경험을 한 동물처럼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꿈뻑이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눈을 마주치자, 그 표정은 더 깊어졌다.
"뀨."
히메는 나를 '뀨'라고 불렀다. 내 이름에 '규' 자가 있어서 빠르게 부를 때 '규, 규' 하고 부르다가 어느새 '뀨'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아니면, 자기가 귀여운 걸 알아서 귀여운 척을... 그건 아닐 거다. 진심...
히메는 조그만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서 '뀨-우'라고 발음했다. 때론 뀨 뒤에 '응'을 살며시 붙여 불렀고, 어떨 땐 '뀨!'라고 끊어서 불렀는데, 뒤에 '우' 소리는 살짝이라도 들렸다. 그 '우' 하고 살짝 길게 늘이는 소리는 히메가 일부러 내는 게 아니라, 자연히 나오는 소리인 것 같았다.
어떻게 부르든 히메가 나를 '뀨'라고 부르는 게 나는 좋았다. 별명이 있다는 건 애정이 있다는 거니까, 별명이 생겼다는 건 내가 편해졌다는 거니까.
우린 친구가 됐다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