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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Feb 07. 2021

주말을 보내는 보편적인 방법

-싱글이라면 What to avoid편-

약 2주 동안 회사일로 피폐해졌다. 

그래서 한동안 글을 쓰는데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쓰는 대신 책을 읽는 것으로 어느 정도 힐링의 시간을 가진 다음,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정신을 어느 정도는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며...

마지막으로 쓴 주말 시리즈를 이어가본다. 


내가 주말을 지치지 않게, 그리고 허무하지 않게 보내기 위해 피하는 것들에 대해 쓴다. 



피해야 할 것 (What To Avoid)




1. 티브이(TV), 유튜브(YouTube)를 켜지 않는다.


굳이 이렇게 레트로한 발음으로 티브이를 쓰는 것은 나름의 강조이다. 

tv든, youtube든 한 번 영상이 재생되면, 끝도 없이 연결되어지는 관심분야의 영상때문에 종료하기가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영상화면의 재생은 stop 버튼을 누르기가 거의 불가능하여,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마약이 생각난다. 


특히 우리집 거실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서 있는 TV의 유혹을 저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같이 사는 사람이 tv를 켜서 보고 있을 때, 거실에 있다면 같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니라면, 나는 절대 tv와 youtube를 시작하지 않는다. 

목적과 계획이 있어서 시청하는, 구독하는 프로그램만이 내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 인터넷 기사, 웹소설, 불특정인의 피드를  읽지 않는다. 


tv, youtube와 뭐가 다를까 생각하겠지만, 자동 재생은 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분류한다. 

자동 재생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컨트롤이 쉽긴 하지만, 내 손가락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음 화'를 클릭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말에 위험한 존재이다.  


처음의 시작은 가볍다.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내 지인들이 밤새 안녕 한가에서 시작한다. 

일단 시작을 하면, 가까운 지인이 아닌 먼 타인의 사생활까지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SNS 어플을 삭제하라는 충고가 더 완벽하지 않겠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자주 연락하지 않는 지인의 생사여부를 확인할 때는 sns가 더 편하기 때문에  '삭제'는 강요하지 않는다. 

(인친의 피드 정도만 확인하는 차원에서 활동을 한다면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때, 웹소설에 푹 빠져서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하.하.하.

흥미로운 1화를 시작하면 낭패다. 끝까지 읽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소설을 또 시작한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며 소설을 끊을 수 없다. 

요즘은 그래서 보던 웹툰만 완결 때까지 보고, 신규 소설과 만화는 시작하지 않는다.

시작하면 연재일에 환각 증상처럼 보고싶어지니까... 



3. 약속을 잡지 않는다. 


최근 많은 사람들과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만났다면, 의도적으로 고독하게 보내는 시간을 갖는다. 

나만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약속이 생기면 약속 시간에 맞추어 주말의 사이클이 정해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할 일을 하고, 시간에 맞춰 준비해서 외출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기가 힘들다. 

기상 시간부터 준비하는 시간까지 모든 일정이 약속 시간에 맞춰지게 되어 '나만의 계획'은 틀어지기 쉽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약속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지인과의 만남도 필요하고, 학술적인 목적 또는 취미 활동을 위한 모임을 피할 수는 없다. 


대신 타인과의 시간을 어느 정도 보냈다면, 나 자신과의 약속 시간도 잡아라.

주말 중 나와의 시간을, 30분이라도 좋으니 (홈)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한 주를 되돌아 본다거나, 일기를 쓴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하면서 말이다.

 


4. 집안 일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체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침부터 육체적으로 지칠만한 일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가끔 아침을 잘 차려먹고 싶을 때가 있다.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꺼내 거창하게 아침을 차리고 나면, 밥 한 번 먹었을 뿐인데 벌써 지친다. 

숙련된 아침 차리기 기술자가 아니라면, 많은 시간을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정작 먹을 때는 준비한 시간과 에너지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차라리 주말 아침은 고정된 메뉴로 즐기자. 하다보면 기술이 늘어 손쉽게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주말은 베이컨, 달걀후라이, 커피, 팬케이크이다. 처음엔 어려워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주말에만 팬케이크를 늘 하다보니 기술도 늘고, 지치지 않는다. 


청소도 가급적 평일에 수시로 청소기로 밀어주고, 주말에는 쌓여있는 책과 옷 정도만 정리한다. 


지난치게 집안 일을 해서 지친 나머지, 주말의 남은 시간을  널브러져 보낼 확률이 높다. 



5. 너무 늦게 자지 않는다. 


주말을 너무나 만끽하고 싶은 나머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최대한 늦게까지 버틴다. 

거기다 알코올까지 첨가한다면, 당신의 주말 아침은 늦어질 확률이 높다. 


주말 기분은 즐기되, 가급적 새벽 1시 전에는 자도록 하자. 

그리고 다음날은 9시에서 10시 전에는 일어나자. 

지나치게 늦은 수면 시간은 다음 날, 주말 내내 아침 시간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너무 늦은 음주(맥주일지라도)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주말이라 맥주가 한 잔하고 싶다면, 저녁 식사 시간 또는 살짝 이른 시간에 딱 한 캔 정도 하라고 권한다.


주말에 많은 잠으로는 월요일 아침에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없다. 

살짝 부지런히 움직여 주말에 계획한 바를 진행했을 때만 월요일의 기분이 조금 더 좋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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