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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Feb 07. 2021

어느 직장인의 다독 법

- 책을 빨리, 많이 읽는 방법 - 

책을 어떻게 빨리 읽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책을 어떻게 많이 읽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문득 놀란다. 

내가 책을 빨리 읽는다는 사실과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사실에.


일 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성인이 많다는 뉴스는 접하면서도, 나는 막상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거나 빨리 읽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독서가 취미가 되어서는 안 되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어느 유명인의 (사실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말이 인상적이어서 

늘  독서를 했었던 것 같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 작가처럼 하루에 한 권 읽을 형편은 되지 않는다. 

야근이나 마감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집에서 체크하는 경우가 많은 업무에 종사하다 보니 더더욱 독서만을 위한 삶은 살 수 없다. 


10년 조금 넘게 근무한 D사를 다닐 때의 연평균 독서량은 약 30권 정도였다.

N사로 이직한 이후 조금 더 많이 늘었으나 40권을 넘지는 못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I사는 주 5일제가 철저히 지켜지다 보니, 독서량이 많이 늘기는 했다.

다만, 코로나가 발생하는 시점에 이직을 했다 보니 독서량이 코로나로 인한 부분인지 이직한 이후인지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2020년 작년 한 해는 94권의 책을 읽었고, 2016년부터 2019년 평균이 34권인데 비해 60권을 더 읽은 것은 사실이다. 

원인 분석을 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 나의 독서 스타일로 넘어간다. 

남들에게는 빨리 그리고 많이 읽는 것처럼 보이는 그 스타일 말이다. 




1. 출퇴근 시간에 읽는 책을 정한다. 


퇴근길은 모르겠지만, 출근길은 아침시간이다 보니 머리가 맑은 편이다. 

이때는 픽션보다는 정보와 지식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 

경제, 경영과 관련되어 뇌에 자극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선택한다. 

이런 책을 아침에 읽으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자극이 된다. 

또한 새로운 콘셉트와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현재의 내 모습에 자극을 준다. 



2. 집에서 읽는 책을 정한다. 


직장 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포화된 뇌에 휴식을 주는 책을 선택한다. 

출퇴근 길에 읽은 경제, 경영 혹은 자기 계발서를 퇴근 후 집에서 읽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편이다.

시간이 아까워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을 수 있는 책을 많이 도전해보았지만, 직장에서의 긴장감이 이어져 오히려 휴식해야 하는 시간을 방해한다.  

따라서 집에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중력을 요하는 스릴러는 피한다.)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선택하여 읽는다. 



3. 주말에 읽는 책을 정한다. 


주말에는 길이 면에서는 장서를 선택하고, 장르면에서는 스릴러와 판타지를 선택한다. 


직장인의 평일이란 늘 너무 짧다. 다음 날을 위해 일정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조금 더 젊었던 시절에는 (���) 새벽까지 책을 읽어도 다음날 회사 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이 떨어지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말에는 평일보다 책을 선택할 때, 집중력을 더 길게 요하는 책을 선택하는 편이다. 

조금 더 늦게 자도 되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으니까.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흐름이 끊기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는 장르의 책을 주말, 연휴, 휴가 때 선택하곤 한다. 



4. 인상적인 구절은 기록한다. (필사, 사진으로 또는 밑줄로)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감동으로 와 닿은 책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책들은 그렇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일정 속도로 책을 읽되, 읽는 이가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기록해두고 나머지 부분은 속도를 높여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발췌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집에 있을 때는 다이어리에 필사하는 방법을 쓴다. 출퇴근 길에는 사진을 찍어둔다. 그리고 소장하고자 하는 책의 경우는 밑줄을 긋기도 한다.)



5. 읽을 책을 늘 쟁여둔다.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한다. 

알라딘은 책과 관련된 굿즈가 예쁘고, 중고책 팔기가 편리해서이다. 

교보문고는 일종의 로열티 같은 곳이다. 오프라인으로 자주 가다 보니 온라인도 자연스럽게 애용한다. 


두 사이트의 장바구니에는 각 200권 정도의 책이 저장되어 있다. 

읽을거리가 떨어졌다 싶으면, 장바구니를 훑어보며 몇 권의 책을 구매해둔다. 

일종의 장보기처럼 읽지 않은 어느 정도의 책이 책장에 가로로 쌓여있을 때 마음의 평화가 있다. 

읽을거리가 떨어지면, 마음이 불안하다. 언제든 골라서 읽을 수 있는 20권 정도의 책들이 집에 있어야 한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멀어지기 마련이다. 


책을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두면, 책에 손이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된다. 



6. 책을 읽기 위한 장소로 나간다. 


지금은 바이러스 때문에, 추운 날씨 때문에 밖에서 독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연차 때 아침에 나가 카페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집에 들어간다. 

독서를 위한 연차라고 볼 수 있다. 


카페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그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다른 카페로 옮겨서, 그 책을 이어서 읽거나 새로운 책을 꺼내 읽기도 한다. 


무조건 눈으로 읽고 있다고 집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를 주어 독서를 위한 전환의 시간도 필요하다. 




다독이 항상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양적으로 많은 것보다 

1권을 읽더라도 양서를 선택하여 질적인 독서를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단, 아무리 양서라도 항상 코드가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독서를 통해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를 찾을 필요는 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책을 운명처럼 만났다면,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여러 번 그 책을 읽어라.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의 느낌은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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