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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포 Feb 22. 2022

새벽에 쓴 마음

- 글쓰기의 어려움 -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 것이 

 의지의 문제인지 나를 둘러싼 시간의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순위에 글을 쓴다는 , 텍스트를 생산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음에도 자꾸 미루었다.


사실 시간은 핑계이고, 이는 의지의 문제가 맞다.

쓰지 않다 보니, 아니 쓰다 보니 오히려 두려움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바쁜 생활 가운데 차분히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사고하는 , 사유하는 것에 대한 노동이 싫어서 (사실 심각하게 현실을 마주 보기 싫어서) 읽기에만 몰두했던  같다.


텍스트 읽기 또한 일정량의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겪고,  과정에 따른 스트레스 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글을 쓰는 것만큼은 아닌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고, 이미 존재하는 ‘ 텍스트를 읽는 것과 비교할  없는 노동이다.


아침에는 아이들 등원과 출근으로 글을  시간은 없기에 

저녁에는 하원  저녁 준비에,

 이후 시간엔 집안 정리  에너지 고갈로 인하여 집중력을 발휘할  없다.

이 모든 하루 일과에 진이 빠져 글을 쓴다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쓰지 않기 시작하면, 절대 써지지 않는다.

쓰지 않으면, 쓰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글을 쓰는 것에 거리감이 생긴다.

만나지 않으면 어색해지는 친구 사이와 같다. 아직 글쓰기는 나의 절친한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투리 시간에라도 끄적여 보고자 다짐해본다.

짧고 짧은 글들을 덮어쓰다 보면 언젠가 길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길어지고 길어진 글을 다듬다 보면 좋은 글이, 아니 나의 글이 나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의 진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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