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이앤 Oct 31. 2020

빙그레와 빙그레우스 스토리텔링


 



 빙그레는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를 앞세운 유머러스한 컨텐츠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자사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고 있다. 소년만화에 나올 법한 그림체가 보는 이들을 사로잡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의 대사와 장면들이 압권이다. 저명한 성우까지 섭외하여 컨텐츠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전례 없는 스토리텔링에 진심으로 다하는 빙그레의 노력은 수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고, ‘커버’ 컨텐츠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한 마케팅 전략이 되어가고 있다.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은 ‘빙그레우스’ 컨텐츠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끌레도르,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엑설런트 등 식품들의 특징을 살린 인물 캐릭터들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었고, 왕국의 장대한 세계관이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몰입도를 높였다. 하나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도 보이는 메인 캠페인 영상은 광고 스킵 버튼을 누를 수 없게끔 수용자의 시선을 묶는다. 강렬한 빙그레의 유머는 SNS 채널에서의 소통에서도 이루어지는데, 빙그레 채널은 컨텐츠에 대해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에 빙그레우스 세계관의 감성과 톤앤매너로 답글을 게시하기도 한다.   ‘이런 캠페인을 통과시킨 경영진도 대단하다’ 라는 반응이 주를 이를 정도로, 식품 브랜드가 진행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과감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빙그레의 최근 스토리텔링은 브랜드의 가치나 제품의 속성을 전달하는 전형적인 광고의 결과 확연히 구분된다. 뉴미디어 시대의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감성과 즐거움에 충실하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짧고 강한 유머 컨텐츠인 ‘밈(Meme)’은 빠르고 넓게 전파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밈의 특징을 가진 빙그레의 스토리텔링은 타겟들에게 ‘광고 아닌 광고’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된다. 






 유머가 있는 컨텐츠는 진입장벽이 낮고, 무엇보다 쉽게 공유된다. 그러나 유머만이 있는 컨텐츠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느냐에 있다. 결국 우리는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한 면에서,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캠페인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국민 제과 브랜드라는 거대한 강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캠페인의 스토리텔링이 중구난방스럽지 않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국, 광고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으로서 존재해야하며, 스토리텔링으로 남아야 한다. 광고의 본질은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광고는 그렇지 않은 광고에 비해 오래 기억에 남으며, 높은 성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준다. 요즘 ‘브랜딩’이라는 말을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광고든 브랜딩이든, 공통적인 것은 스토리텔링의 역량인 것 같다. 단지 재미있고 주목받을 만한 아이템을 던지는 것 외에도,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가는 역량이 광고 스토리텔링에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을 빙그레의 사례를 보며 느꼈던 것 같다. 뻔하지 않고 치밀하게 기획된 빙그레의 세계관, 그리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앤매너가 매력적이었기에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