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블유> (2016) 매력 뜯어보기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라는 게, 대체 뭐죠?”
- 드라마 <W> (2016, MBC)
기획 의도
“여기는 내가 살고, 거기는 당신이 살죠.”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하나는 연주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강철이 살고 있는 웹툰 <W>속 가상 세계이다. 두 세계는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인물들이 포진되어 어느 하나 기울어짐 없는 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며 그 재미가 극대화 될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넓힌 송재정 작가
<W>의 극본을 쓴 송재정 작가는 한국 시트콤 계를 이끌어온 인물 중 하나이다. <순풍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 그리고 <거침없이 하이킥> 작가로 참여했다. 드라마 작가로 전향한 후에는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극본을 썼다. 로맨스와 스릴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고, 신선한 소재와 플롯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시도를 인정받았다.
특히 시공간과 차원을 이동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선 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시공간을 초월한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를 담은 <인현왕후의 남자>는 송재정 표 타임슬립물의 시초이자 그 시기 트렌드가 되었고, 과거를 오가며 경찰 수사가 펼쳐지는 타임슬립물 <나인>은 송재정의 개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드라마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해주었다. 이어 신선한 소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W>가 나오며, 마침내 송재정만의 독특한 차원 이동극 3부가 자리하게 되었다.
드라마가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송재정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독보적인 소재와 장르를 결합하며 한국 드라마의 영역을 개척했다. 앞서 언급한 작품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W>,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자. 우선 작품들은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 요소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것이 공통적이다. 로맨스 코미디의 양식은 그다지 특별한 지점이 없으나, 그 위에 ‘조선시대 선비가 현대로 넘어오는’ 타임슬립, ‘웹툰과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차원 이동, ‘AR 증강현실 게임’ 등 파격적인 소재를 결합하며 차별화를 둔다. ‘경계를 허문다’ 라는 표현이 그야말로 그를 잘 표현한다. 2021년 방영을 목표로 둔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드라마화에 송재정 작가가 참여를 밝혔고, 송재정 작가가 어떤 거침없는 시도를 펼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송재정의 차원 이동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 드라마 <W>는 이종석, 한효주 배우를 주연으로 2016년 MBC에서 방영되었다. 방영 후 3주 동안이나 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한국 드라마 부문 화제 랭킹 1위를 유지했다.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을 수상하고, 두 주연 배우는 미니시리즈 부문 연기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W>의 애청자들은 드라마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정주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W>의 매력도를 높였던 특징과 요소들을 되짚어보려 한다.
<1>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
<W>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현실 세계, 2016년 서울 수도권의 배경에 사는 초짜 의자 오연주가 우연히 아버지의 인기 웹툰‘W’의 세계에 빨려 들어가며 웹툰 세계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굳게 각기 분리되어 있던 두 세계는 연주와 강철로 인해 통하기 시작하고, 현실과 웹툰 세계를 넘나들며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예측 불허의 위기와 사건이 전개된다. 그리고 강철과 차원을 뛰어넘는 애틋한 사랑을 이어가며 설렘을 전달한다.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의 접속과 주인공들의 로맨스 서사 등이 드라마의 몰입감을 자아내는 것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유의지에 대한 질문과 같은 심오한 사유다. 이러한 사유는 작품 속 거시적인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우리에겐 가상 세계로 여겨지는, 웹툰이라는 세계를 현실 세계에 종속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현실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독립된’세계로 디자인한다. 웹툰 세계에 살아가는 강철은 연주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가상의 인물이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연주의 세계에 있는 만화책에 웹툰 세계의 장면들이 기록되는 것 외에는 현실과 웹툰 세계는 다를 바가 없다. 연주에게는 웹툰 세계가 가상 세계이지만, 강철에게는 웹툰 세계가 현실 세계이다. 그러나 자신이 살던 현실이 누군가에게 의해 만들어진 가상 세계였고, 자신의 존재조차도 누군가에게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강철은 흔들린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자유 의지 없이 작가에 의해 움직이는 자신을 괴로워한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흔들리던 강철은 쓰러지지 않고 자신을 만든 작가와 그 너머의 세계를 직면하고자 한다. 연주의 아버지이자 유명 웹툰 작가 오성무는 강철을 죽이고자, 한강에서 자살하려고 하는 강철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나 강철은 순간 살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느끼고, 가까스로 난간에 매달려 죽지 않는다. 또한 강철은 자신이 웹툰 속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그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고 이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웹툰 캐릭터의 설정값은 강철이 자신의 운명과 존재 의미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는 대상이다. 이러한 강철의 문제의식은 오로지 자신을 창조한 작가에 의해 자신의 운명과 의지, 즉 설정값이 결정된다는 자각과 괴로움에 있다. 강철은 주체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변수를 만들어낸다. 이 변수는 창조자 오성무가 규정하지 않은 설정값이며, 강철은 연주와 함께 변수를 위해 분투하고 현실 세계로 나오며 두 세계의 법칙을 파악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인물이 자신과 대립하려 하는 것을 막으려 하는 오성무의 창조자로서의 권능적인 욕망과 의지는 강철의 목표와 대조되며, 드라마의 풍부한 사건과 대립적인 구조를 발생시킨다.
강철의 자각과 의식은 그가 존재하는 시공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연주를 비롯한 현실 세계의 일들을 기억이 아닌 꿈으로 기억하던 강철은 자신의 시공간이 웹툰의 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던 이전의 상태처럼 지낸다. 그러나 만화책을 읽은 강철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다시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잃어버린 기억이 강철의 과거와 현재를 통하게 하고, 웹툰과 현실 세계를 통하게 하는 문이 열리며 강철의 모든 맥락이 통하게 된다. 강철의 자각과 주체성이 그의 세계와 한계를 초월하고, 창조차조차 그를 막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게 된 주인공들은 세계를 넘나들며, 자유의지로는 막을 수 없는 죽음까지 막으려 애쓰기도 한다. 이렇게 <W>는 인간의 존재 영역과 그 한계로부터 해방되려는 욕구 등 결코 얕지만은 않은 맥락을 세련되게 다루고 있다.
<2> 웹툰, 판타지 드라마의 새로운 모티프가 되다
드라마에서 판타지는 끊임없이 다뤄지는 장르이다. 1990년대에는 10편, 2000년대에는 14편만이 존재했던 판타지 드라마는 2017년 5월 기준까지 61편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통계에 2020년 자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는 판타지 드라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모두가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판타지 드라마는 로맨스 서사와 결합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고, 지금도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는 다양한 요소와 결합하며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모바일 매체의 발달은 웹툰 시장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게 해주었고, 웹툰은 빠른 시간 안에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당시에도 웹툰 원작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한 시도는 낯설지 않은 관습이었지만, ‘웹툰’의 시공간적 차원을 드라마의 배경으로 다룬 드라마는 <W>가 최초이다. <W> 속 만화책이나 모바일 웹툰 페이지, 그리고 만화가 그려지는 태블릿은 웹툰 속 인물의 행동과 사건에 영향을 주는 매체가 된다. 특히 주인공 연주가 강철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태블릿을 지키는 모습, 그리고 태블릿과 관련된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기도 한다.
<W>에서는 웹툰 창작과 관련된 태블릿이 중요한 물건으로 등장했지만, 태블릿이 아니어도 책을 통해서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다거나, 책 속에서 사는 주인공이 현실 세계로 나오게 되는 플롯은 <W>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지 않게 있었던 클리셰다. 그러나 <W>는 현실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클리셰에서 멈추지 않았기에 진부함을 피할 수 있었다.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웹툰 세계의 디테일을 묘사하고,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게 하는 장치들을 추가했다. 일상성과 환상성이 느껴지는 설정들이 웹툰 세계를 풍성하게 만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웹툰 세계가 현실 세계에 종속된 것이 아닌,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설정을 긴 설명 없이 납득하게 한다.
송재정 작가는 <인현왕후의 왕자>, <나인> 등에서도 차원 이동 서사를 보여주었다. 위 작품들의 차원 이동은 ‘시간’이었던 것에 반해, <W>의 차원 이동은 ‘공간’이라는 점이 차별적이다. 송재정 작가의 작품 외에도, <W>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차원 이동 장르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2020년에도 적지 않은 수의 시간 여행 드라마가 등장했다. 시간 여행, 즉 타임 슬립 소재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대리 실현시켜주며, 인물들이 서로 다른 두 세계를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문화적, 문명적인 충돌이 대중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킨다는 효과가 있다. <W>의 인물들이 세계를 넘나들며 발생하는 미묘한 긴장감은 타임 슬립이 불러오는 긴장감과 대리 만족과 유사하지만, 분명 차이점이 있다. <W>의 두 세계는 2016년의 대한민국 수도권을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두 세계의 원리와 규칙은 명백히 구분되며 겹치지 않는다. 타임 슬립 장르에서는 인물들이 타임 슬립을 할 때 주변 환경이 바뀌지만, <W>에서는 인물들이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의 통로를 거쳐도 각자가 있던 환경에서 크게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이렇게 <W>의 차원 이동은 비슷하지만 이질적인 두 문명 세계가 충돌하며, 타임 슬립 장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만족감과 긴장감을 생성한다.
<3> 인물들을 곤경에 처하게 하는 규칙들
연주는 우연히 웹툰 세계로 빨려들어가게 되며, 가장 간단한 규칙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 그것은 ‘웹툰 한 회가 끝나야지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화로만 지켜보던 강철의 팬이었던 연주는 웹툰 세계에서 강철을 직접 만나며, 강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연주는 웹툰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를 곤란하게 만드는 무언의 규칙들을 이해하고 이용하기도 한다.
규칙들은 다음과 같다. 현실의 인물도 웹툰 속 고정인물이 되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고, 주인공은 웹툰과 현실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고, 주인공이 웹툰의 등장인물을 떠올리면 현실로 소환할 수 있고, 마지막회가 시작되면 등장인물은 웹툰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마지막으로 웹툰이 끝나면 등장인물은 설정값을 벗어난다는 규칙이 주어진다. 연주와 강철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규칙들을 마주치고, 규칙을 통해 유지되었던 강철의 웹툰 세계는 점차 변화를 겪는다. 인물들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맞딱뜨리는 규칙들은 비슷하게 느껴지는 웹툰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고, 규칙과 사건이 쌓여 예측할 수 없는 플롯을 발생시킨다. 이렇게 규칙들은 인물에게 놀라운 변수가 되어줄 뿐 아니라, 드라마 서사적인 부분에서도 놀라운 변수이자 추진력이 되어준다.
<W>의 몰입감은 웹툰 세계의 규칙으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에피소드에서 대부분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간단한 인물들의 욕망과 흐름을 규칙들이 뒤집고, 방해한다. 우리 생활에서는 말도 안 되는 세계의 원리이지만, 웹툰 세계의 존재 자체가 낯선 만큼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웹툰 세계 속 규칙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나름의 설득력을 지닌다.
<4> 웹툰 세계를 묘사하는 연출
<W>는 우리에게 익숙한 웹툰의 디테일들을 연출하며 현실 세계와는 다른 웹툰 세계를 섬세하게 재현한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인물의 옆에 ‘다음 화에서 계속된다’라는 의미가 담긴 ‘-계속-’글자가 크게 뜬다. 그리고 만화가 끝날 때마다 웹툰 세계의 인물들이 멈추며, 인물들의 얼굴에 만화스러운 그림 효과가 적용된다. 그들의 대사는 말풍선으로 뜨기도 한다. 드라마 대표 포스터 또한 인물의 사진에 만화 효과를 반반씩 적용하여 드라마의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W>는 만화를 이루는 요소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어색하지 않게 연출한다. 실제 사람과 컴퓨터그래픽이 함께 놓여 있어도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강철이 웹툰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처음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강철의 측면에서는 현실의 인물과 다를 바가 없지만, 화면이 강철의 정면을 향해 전환되면서는 강철과 주변 모습이 만화체로 그려진다. 그리고 웹툰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가는 통로는 웹툰의 빈 만화 상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강철의 세계가 있는 만화책의 디테일도 인상적인데, 강철이 존재하는 세계, 만화책이라는 매체의 물성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뛰어나다. 실제로 드라마 팬들을 위해 강철의 만화책을 굿즈로 판매하기도 했다. 강철이 그려진 굿즈를 보면 정말로 웹툰 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강철의 현실 모습을 맡았던 배우 이종석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처럼 생생하다. <W>의 돋보적인 세계관은 이러한 연출의 디테일을 통해 시청자의 주변으로 다가온다. 드라마 속 웹툰 세계가 정말로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설정값도, 작가도 개입되지 않는 삶. 자신의 완전한 자유의지가 있는 맥락 있는 삶을 향해 인물들은 쉼 없이 달려간다. 인물들을 방해하고자 하는 인물들, 그리고 세계의 규칙과 변수들이 엉키고 엉켜 복잡한 사건들을 이룬다. 연주는 사랑하는 연인 강철을 맥락 없는 이야기로 죽이려고 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막고, 강철은 연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현실과 웹툰 세계의 충돌은 인물들에게 알 수 없는 미지수를 안기고, 인물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선택을 해나간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연주와 강철이 무사하게 목표를 이루길 바라며 손에 땀을 쥐고, 미묘한 감정선에 설레하기도 한다.
마지막 회에서 인물 수봉은 이러한 내레이션을 한다. “진짜 살아있는 강철과 오연주의 엔딩은 아직 미지수”라고. 웹툰이라는 낯선 차원과의 서사와 신선한 디테일들이 <W>를 계속 감상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역할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드라마의 원동력은 <W>가 각자의 삶의 의미를 쫓고 채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강철이 세계를 향해 가진 의문과 목표만큼이나 각자의 변수와 설정값이 주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