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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계획 : 찐 사랑 배우기

부제 : 사랑의 기술 [에리히프롬]

by 까를로스 안


1. 인생에 가장 중요한 질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평생 영향받지만 깨닫지 못하면서도 언제나 우리 삶의 중심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으면서 위의 질문이 떠올랐다.


2. 답 : 사랑?


그럼 답은 “사랑”이겠지 하겠지만,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말에 덧불일 설명이 필요하다. 나와 우리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3. 사랑의 또 다른 이름 : 분리에 대한 극복


인간은 태어나면서 숙명적인 “분리”를 겼는다. 처음 태어나서 어머니와 물리적으로 “분리”되나, 우리는 태어나서도 한참 어머니와 나를 구분하지 못하며 아기 시절을 보낸다. 그 시기에 어머니의 아름다운 자비로 아기가 느낄 분리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서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남은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인간은 그렇게 숙명적으로 “분리”가 되었고, 평생 그 “분리에 대한 극복”이라는 과제를 가지고 살아간다.

분리에 대한 극복을 위해 우리가 가장 용감하게 선택하는 것이 사랑이다. 얼마만큼 분리에 대한 극복을 잘했느냐, 우리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켰냐에 따라 삶은 다른 길을 간다.


“분리에 대한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면, 더 구체적으로 분리에 대한 극복을 위해 사람, 사물, 세상과의 합일, 일체감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나의 최대 과제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면,


아기들이 엄마의 품에서 한없이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 통지를 받았을 때의 절절한 고통이, 한강을 달리며 쏟아내는 땀이 공기와 하나 되는 느낌의 충실함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가수의 노래에 시공을 잊고 나도 하나 되는 그 생생함이, 마음에 꽂히는 문구에 밑줄을 긋고 문제의 정체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해방감이.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내 몸과 마음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이해된다.


4. 사랑의 반대


우리의 일상에 이런 일체감을 느끼는 순간이 많은 만큼, 반대로 분리를 느끼는 때도 많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 실적이 인격이다 “라고 호통치며 압박하는 직장상사와의 월요 주간회의에서, 형은 공부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는 데 너는 공부 못해서 커서 뭐가 될 거냐고 비난하는 부모의 한숨에서, 직장생활을 10년을 넘게 했는 데도 회사의 일들을 생각하면 움츠려 들고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분리, 비교를 통해 두려움과 불안을 내재화하고 있다.


5. 선택


사랑은 멋진 대상을 우연히 만나 나에게 떠오르는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에리히 프롬은 말한다.

사랑은 악기를 배우는 것처럼, 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쌓고 직접 체험하면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사랑의 기술을 쌓아서, 하나의 능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업이다.


25년 새로운 한 해에는 부동산, 주식, 코인 보다 우리의 삶의 가장 중요한 사랑에 대해서 공부해 보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분리에 대한 극복을 위해 사람과 세상에 다가가 온전히 경험하자. 제대로 된 사랑을 공부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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