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코드의 조남호 대표 강연을 듣고
15년 차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출근 길이 무겁다.
출근을 하면 해야 될 일과 해결해야 될 문제들로 내 세계가 꽉 찬다.
그 문제 중에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의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본질적으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들고 나를 그리고 타인을 함께 괴롭히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출근 길이 무겁고, 직장생활이 힘들다 느낀다.
그러다 만난 조남호 대표의 이야기.
“목적은 허구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루하루도 허구다”, “목적만 이루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 자체가 허구다”라고 말한다.
돈을 많이 벌려는 목적이, 잘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목표가,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가.. 그것에 의지해 사는 삶의 취약성.
목표와 목적의 퀄리티를 묻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내용의 목표와 목적이 맞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삶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목표와 목적은 이루어지기 힘들고,
더 중요한 건, 인생에는 “원래 목적이라는 게 원래 없다는 거다. “
인생에는 오로지 “살아있음”만이 있을 뿐이다.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뿐이다.
“생기”라고 할까? 잘 산다는 증거는 “목표와 목적의 유무”가 아니라 “생기”다.
마치 “살아있으라, 누구든 살아있으라, 우리는 위대한 혼자였다”라고 말한 기형도 시인의 말처럼 “살아있음”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삶의 목적이다.
“살아있음”, “존재” 자체가 삶의 목적이니 우리 머리속에 가득한 욕망은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 없고 작은 소망 정도로 삶의 변두리에 내려놓자.
삶의 많은 변수를 이해하고, ”살아있음(생기)”가 내 삶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아니 삶의 목적 같은 건 없고 지금 살아있는 나를 느끼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게 삶이라 안다면
나의 출근길은, 아니 나의 삶이 얼마큼 가벼워질 수 있을까? 그걸 오늘부터 시험해 보겠다.
어처구니없는 목표와 목적으로 나의 살아있음(내 생명)을 훼손하지 않겠다.
다시 살아있음으로, 생기로, 존재로~
-25년 1월 7일,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작은 깨달음음을 얻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