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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맹한 늑대와 슬픈 아이

기질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 (feat. 기질공부)

by 까를로스 안

기질을 공부하면서 나의 내면에 용맹한 늑대와 슬픈 아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진실한 깨달음이 있었다.

공부한 기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왜 기질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지 여러분을 설득해보고자 한다.


글을 읽어보고, 당신의 내면에는 어떤 존재들이 살면서 당신을 지원하고 이끌어가고 또는 방해하고 괴롭게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럼, 구체적으로 다원재능 심리 기질에서 말하는 기질의 4가지 유형과 특징을 알아보고,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 기질별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자. 그러면 왜 기질을 알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1. 기질의 4가지 유형 및 특징

1) 기질의 4가지 유형

다원재능 심리 기질에서는 기질을 크게 4가지로 나눈다. P(열정형), R(현실형), I(정보형), S(정서형)

-> 나는 활동할 때는 열정형(P)이고, 쉴 때는 정서형(S)이다.

활동할 때와 쉴 때 차이가 큰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P(열정형) :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진취적으로 활기와 자신감을 발산한다.

R(현실형) : 확실한 것을 쫓고 계획적이며 물질세계를 다루는 현실적인 능력이 발달했다.

I(정보형) : 지각하고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S(정서형) : 정서, 감정 등의 느낌 감각이 발달했다.


2) 특징

다원재능 기질 검사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할 때의 기질과 쉴 때의 기질을 구분하는 것이다.


(1) 활동할 때의 기질 -> 성취(활동) 욕구

활동할 때의 기질을 활동 욕구라고 부르고, 긴장된 상황에서 성과와 결과를 만들어야 할 때 발휘되는 재능 기질이다.

성과와 결과를 만들 때 쓰는 기질이라고 해서 대표 기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정할 때는 자신의 기질 중 활동 기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학습 효과가 좋다.

무언가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는 활동 기질(욕구)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2) 쉴 때의 기질 -> 안정(쉼) 욕구

쉴 때의 기질을 안정(쉼) 욕구라고 부르고, 긴장이 풀린 상황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할 때 발휘되는 재능 기질이다.

활동 기질(욕구)이 쓰이고 있을 때에도 언제나 우리 곁에서 작용하는 기질이어서 바탕 기질이라고도 한다.

보통 바탕기질(안정 욕구)이 정서를 안정하게 하는 기질이다 보니 우리의 정체성에 더 가까운 기질로 느낌을 받는다.


2. 나의 기질 : 열정형 P + 정서형 S

나의 활동 기질은 P 열정형이고, 안정 기질은 S 정서형이다. 일할 땐 엄청난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열정을 내지만, 쉴 땐 예민하고 감정적인 사람이 된다.

나의 기질의 특성은 활동할 때의 모습과 쉴 때의 모습이 극단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질적으로 내면에 갈등, 모순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늘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지만, 내면에는 예민하고 어두운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


3. 반드시 나의 기질을 알아야 하는 이유

기질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기질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는 것이다.

기질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더 다루겠지만, 오늘은 ‘우리가 존재를 부정받는 상황’을 보고 기질을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기질의 맥락에서 보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문제시하고 비난받으면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의도한 일이 문제가 되거나 비난을 받으면 인지하고 바꿀 수 있으나, 기질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부정당하면 내 존재가 위협받는 느낌이 든다.


기질적인 차원에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비난받는 경우

P(열정형)는 분노한다. 외부로 분노를 표출하며 심해지면 분노장애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기질 맥락상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고 대처한다면 치료 없이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다.

R(현실형)은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면 혼란스러워한다. 자기 자책이 심해지고, 심하면 자폐현상을 보일 수 있다.

I(정보형)은 논리적 사고와 앎을 중요하시는 성향인 데 자신의 기질을 부정당하면 혼란스러워지고 그 문제에 대해 앎에 집착하는 방식을 보일 수 있다. 심하면 정신없는 행동이 발전하여 ADHD(주의력결핍 과잉활동장애)가 될 수 있다.

S(정서형)은 정서, 감정에 예민한 성격으로 존재가 부정당하면 수치심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수많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배우자 간의 다툼, 직장 동료 간의 어려움 중의 원인이 자신의 기질을 몰라서 서로의 기질을 몰라서 생기는 일이다.

자신의 기질과 서로의 기질을 안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질을 살려서 분노장애가 아니라 열정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


존재가 부정당하는 말에 가슴에 열불이 나서 잠 못 이루지 못했던 날이 떠오른다.

나의 가치관, 세계관과 정반대 되는 말들을 강제로 들어야 할 때 참지 못한 분노가 튀어나와 길에 있는 죄 없는 자전거를 걷어찬 일이 떠오른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외부로 표출되었을 때의 당혹감, 나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

분노가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억제받았을 때 내 안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을까 두려웠다.


활동할 때는 열정적인 P이지만 마음이 안정적일 때는 감정적인 S가 되는 기질 때문에 외부로 향한 분노가 나를 향한 분노가 될 수 있음을 기질 진단을 통해서 뚜렷하게 알았다. 일을 할 때와 쉴 때 극단적으로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삶에서 느끼는 많은 모순들을 좀 더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4. 용맹한 늑대와 슬픈 아이

가끔 내 마음속에 날뛰는 용맹한 늑대와 어둡고 슬픈 아이가 동시에 존재하는 느낌 때문에 조울증이 아닌가 생각한 적이 있었다.

기질 공부를 통해 용맹한 늑대와 슬픈 아이 둘 다 나의 모습이라는 걸 수용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무언가 성과를 만들어야 할 때는 내면의 용맹한 늑대를 호출하고, 슬픈 아이는 잠시 쉬게 한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쉬고 싶을 때는 용맹한 늑대는 그만 쉬게 하고, 슬픈 아이와 함께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충전되는 시간을 가진다.


나의 기질을 알면 내가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나의 기질과 당신의 기질을 알면 당신과 나의 갈등을 줄이고, 서로의 기질 재능을 응원하여 조금 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가? 기질 공부. 꼭 해야 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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