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엔 드라이브지!

백일백장 이른일곱

by 민희수

오늘 아침 미사를 마치자마자 네비에 ‘묵호항’을 찍고 달렸다. 어제 만난 친구가 얼마 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며 추천했기 때문이다. 새로 산 전기차로 장거리 주행도 해보고 싶기도 했다.



고속도로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휴게소 아니겠는가. 단연 1등 간식은 호두과자지만, 아침에 베이글을 먹어서 그런지 전혀 당기지 않아서 맥반석 쥐포 하나로 가볍게 입만 달래고 묵호에 가서 물회로 점심을 먹겠다는 기대감으로 달렸다.

운전은 남편과 번갈아 했지만 사실상 남편 몫이 대부분. 옆에서 졸까봐 감시하느라 편히 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드디어 묵호 도착! 배는 너무 고팠는데 애견동반이 안 돼서 결국 교대로 먹기로 했다. 그래도 유명 맛집에서 먹어야 제맛이니까. 다행히 점심 피크가 지나서 널찍한 4인석에 앉아 편안하게 물회를 즐겼다. 와, 역시 바다 근처 물회는 다르다.


친구가 멋진 뷰포인트도 알려줬지만 시간 관계상 우리는 동해 파도만 잠시 감상하고 곧장 강릉 테라로사로 향했다. 거기서 전기차는 급속충전, 우리는 카페인 수혈, 리코도 시원한 물까지 얻어 마셨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는 곳인데 일요일 오후라 한산해서 더 좋았다. 역시 테라로사 커피는 믿고 마신다. 오랜만에 가니 디카페인도 있어서 더욱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은 휴게소에서 대충 때우고, 다시 집으로 밟았다.

오늘 하루는 이동 시간이 훨~씬 길었던 ‘급여행’이었지만 뭐 어떤가. 오늘은 그냥 하늘이 다 했다. 오며 가며 보는 풍경이 하와이 저리 가라 좋았다고나 할까. 마음이 동할 때 휘리릭 나가줘야 짧디 짧은 이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다음 여행은 한 템포 늦추어 쉬엄쉬엄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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