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서 마음을 다잡다

백일백장 여든넷

by 민희수

오늘은 투자자로서 세미나에 다녀왔다. 여행 후유증으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는데 어제부터는 다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되찾았다. 오늘은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져 혹시 강의 도중 졸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명 강사들의 강의라 그런지 오히려 에너지가 넘쳤다. 목소리, 전달력, 그리고 무엇보다 강의 내용이 좋아 점심시간을 제외한 4시간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투자 인생이 길지는 않지만 초심자의 행운 이후로는 계속 깨지는 경험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불한 수업료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실패의 대가만큼이나 배움도 깊어졌고, 오늘의 강의는 그 배움을 더 단단히 다져주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나는 큰 욕심보다는 꾸준히 성과를 내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흔들림 없이 기본기를 지키며 천천히 길을 걸어가는 사람 말이다.

내 인생책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주인공이 말한 “나는 사색과 기다림, 단식을 할 줄 압니다”라는 구절이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른다. 투자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가장 필요한 덕목은 어쩌면 바로 그것들 일지 모른다. 사색을 통해 방향을 잃지 않고, 기다림 속에서 때를 아는 것. 그리고 맑은 정신을 위해 단식하는 것. 오늘의 배움은 그 단순하지만 어렵고도 중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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