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둘째 날
오늘 날씨 실화냐? 셀프주유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우편물을 가지러 1층까지 가는 더 짧은 시간에도 땀이 나다니...
더운 건 싫지만 가끔은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이 날씨는 그랬다가는 골로 가기 딱 좋겠다.
타고난 역마살이 있는지 가만히 앉아있으면 우울해지기 딱 좋은 성향이라 오라는 데가 없어도 어디든 가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말이다.
그래도 요즘은 방구석에 앉아서 멀고 험해서 가볼 엄두도 안나는 곳까지도 구경하며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진짜 많은가 보다. 내가 즐겨보던 유튜브 채널들이 빠르게 구독자가 늘어간다.
팔자 좋게 에어컨 아래서 빔프로젝트로 여행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이것이 현대판 신선놀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네팔에 도착했다. 닥터스트레인지 영화에 나오는 카트만두도 거리도 가보고 짐을 나르는 말 잘 듣는 노새도 만나고, 히말라야가 보이는 곳에서 캠핑도 한다.
이제 중국으로 이동해서 리장이라는 지역에 도착해서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사는 마을도 가본다.
저들이 만다린 먹을 때 나도 냉장고에 있던 귤을 까먹고 저들이 빨래할 때 나도 건조기에서 바짝 마른 양말 짝을 찾는다.
중간중간 전기요금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여행비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내일 저녁엔 또 어디로 여행을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