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업료 납부

백일백장 다섯째 날

by 민희수

퇴원하는 남편을 데리러 가기 전에 시간이 있어서

오랜만에 증권사 HTS를 켰다.

어제 9시부터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인지

컨디션도 좋고 관심종목 하나가 눈에 들어오길래

밥값이나 벌어볼까 하고 들어갔다.

늘 생각은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하면서

호기롭게 들어가지만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으면

주저하고 만다.

사실 볼 일이 있을 때는 호가창을 보는 것 자체가 금물이다.

오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우물쭈물 기다리다가

'역시나' 팔지 못한 채 나갈 시간이 돼서 닫아버렸다.


그래도 단타로 들어간 것은 그날 매도한다는

원칙은 지키려고 장마감 전에 손해를 감수하고 팔았다.

월요일에 오르면 후회되겠지만 원칙을 따르지 않는 요행으로는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걸 진짜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워왔으니 지키는 게 맞다.

"뭣이 중헌디!"


인간의 심리는 주식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얼마 전 본 기사에서는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겪는 함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훈련된 무능'

과거에 벌었던 기술적 분석에 사로잡혀 똑같이 하면 재미 볼 수 있으리라는 심리,

두 번째는 '포모'

남들은 다 버는데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조급함에 질러버리는 심리,

세 번째는 '확증편향'

자신의 판단과 비슷한 정보만 찾아보면서 좋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는 심리.

생각해 보면 전부다 '기도매매'와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아무리 옆에서 이런 것들을 얘기해 줘도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

경험해도 반복하기도 하지만...ㅠ


주말 동안 재점검해서 탐욕을 버리고

냉정한 투자가의 자세를 갖춰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아하! 이번 주말에 할 일이 없었는데

집중할 거리를 주려고 이런 일이 생긴 거구나.

럭키비키잖아~

이건 무슨 심리일까?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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