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스물일곱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머리일까요, 심장일까요, 단전일까요? 어쩌면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늘 그곳을 먼저 생각하잖아요.”
7월 17일 아침에 남편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
날짜를 기억하는건 마침 신호에 걸려 멈춘 덕분에 녹음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운전할 때만 듣는 라디오지만 가끔 기록하고 싶은 문장이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우리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일지도 모른다.’
그 말이 유독 와닿았던 건 아마 나에게도 돌봐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이제는 가장 많은 손길이 필요한 자리.
그렇다면 내 마음의 중심은 어디쯤일까.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제일 오래 붙잡고 있을까.
며칠 전부터 기분이 자꾸 가라앉아서 끌어올리려고 애를 써봤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다.
오늘 내 핵심감정을 한번 짚어봤다.
불안, 결핍, 감사, 기대, 사랑이 선착순으로 줄 세워진다.
불안이 대부분인 줄 알았는데 막상 글로 써보니 긍정적인 감정들도 잘 버티고 있었네. 이것도 글쓰기의 순기능이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슬픔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듯
나의 불안도 지금 이 삶에 꼭 필요한 감정일지 모른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 이 감정들의 순서도 바뀌겠지.
기쁨이가 두둥하고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가볍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