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모드

백일백장 서른둘

by 민희수

오랜만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들렀다가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고든램지의 ‘스트릿버거’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기존 고든램지 레스토랑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느낌이다. 마침 줄도 길지 않길래 먹어보기로 했다. 요즘 햄버거는 자주 먹지 않지만 어쩌다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양심상 햄버거 하나에 샐러드를 곁들였는데, 뭐... 다음부터는 햄버거집에 왔으면 그냥 햄버거만 먹는 걸로 하자. 맛은 기대보다는 평범했지만 궁금증은 해소했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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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하 식품관은 언제 가도 설렌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다양한 빵들. 정말이지 8할은 빵집이다. 밀가루는 조금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오늘은 기분도 괜찮고 특별한 날이니까 예외를 두기로.


윤기 나는 에그타르트 하나를 맛보고도 멈추지 못하고, 요즘 잘 나가는 고디바 소라빵을 구경하다가 홀린 듯 빵집게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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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빵만 보면 눈을 반짝거리며 설레어하는 내가 신기하단다. 난 오히려 그런 걸 보고도 아무 감흥이 없는 그가 더 신기하다. 그러면서도 내가 한 입 베어 물면 어느새 옆에서 같이 맛보며 즐긴다.

서로 다른 입맛과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조금씩 배려하며 같이 웃고 먹고 살아간다. 다름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렇게 나란히 나이 들어가는 삶이 요즘 부쩍 더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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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밀가루를 많이 먹었더니 괜히 몸이 근질근질함. 일주일간 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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