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와라 뚝딱!

백일백장 서른넷

by 민희수

엊그제 병원에서 골다공증에는 스쿼트와 자전거 타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허벅지가 아프도록 해야 한다는데 스쿼트는 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무릎도 좀 아픈 것 같아 오래 못하니 당연히 허벅지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늘은 점심과 저녁 모두 어쩌다 보니 과식을 해버렸다. 여름에는 배부르면 더 더워서 저녁은 소식하려 했는데 말이다.

배 좀 꺼지라고 ‘달리기라도 살살해야지’ 마음먹던 중, 문득 ‘실내자전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의사 선생님이 좋다고 했으니 핑계도 좋지 않은가.

남편에게 슬쩍 이야기를 꺼냈다. 그동안 운동기구를 샀다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다 처분한 일이 많아 눈치가 보였다.

“요즘은 아주 심플하고 자리도 거의 안 차지하게 잘 나온다던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이 당근을 검색했다. 나는 번거로워서 당근을 안 쓰지만 남편은 가끔 이용한다.

“와, 당근에 실내자전거 진짜 많다. 엄청 저렴해.”

남편 말대로 보니 멀쩡한 자전거들이 옷걸이로 전락한 모양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연락하니 지금 바로 가져갈 수 있단다. 차로 5분 거리의 옆 동네라 금세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훨씬 좋았다. 바로 가져와 타보니 소음도 거의 없어 우리 리코도 전혀 짖지 않는다.

실내자전거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지 30분 만에, 우리 거실에 바로 생기다니...

검색하고, 연락하고, 가져오고, 눈 깜짝할 사이 거래 완료. 이보다 쉬울 순 없다.

마치 “금 나와라, 뚝딱!” 주문이라도 외운 듯, 생각하자마자 눈앞에 뿅 하고 나타난 기분이다.

실내자전거 고작 20분 탔는데 땀이 엄청 흐른다.

이러다 당근에 맛들이는 건 아닐런지...


minisu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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