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쉰하나
새 차를 받은 지난주 금요일, 근처 카센터에 선팅을 맡기고 다음 날 찾아왔다. 사장님은 “기포처럼 보이는 건 시간이 지나면 빠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설명해 줬다. 남편도 나도 평소에 “꼼꼼히 따져보자” 하면서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대충 보고 “괜찮네”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엔 신경 써서 더 눈여겨보기로 했다.
어제 조수석에 앉아 드라이브를 나섰는데, 앞유리에 좁쌀만 한 게 눈에 띄었다. 기포와는 느낌이 달랐다. 거기다 운전석 쪽 정면에 선팅 필름 로고가 떡 하니 박혀 있었다. 로고가 들어가는 건 알았지만 굳이 운전석 앞이라니, 괜히 거슬렸다. 남편도 못마땅했는지 결국 전화를 걸었더니, 사장님은 쿨하게 “그거 아세톤 같은 걸로 금방 지워집니다”라고 했다.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라 카센터에 들러 좁쌀 같은 부분을 보여주니, 사장님이 유리를 톡 만지며 웃었다. “이거 물이에요. 손으로 움직이잖아요? 곧 사라집니다.” 그러더니 걸레에 약품을 묻혀 와서는 앞유리의 로고를 순식간에 싹 지워버렸다. 1분도 안 걸려 해결되는 걸 보고 괜히 엄살 부린 건가 싶었지만 신경 쓰이는 건 확인하는 게 잘한 거다 싶었다.
내부인테리어가 매우 심플한 전기차라 먼지나 흠집도 눈에 잘 띈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면 손자국도 나고, 리코가 침도 발라 놓을 것이고, 먼지도 쌓이겠지.
그래도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줄 새 자동차를 애정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리해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