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예순다섯
하와이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서 JCB 카드만 있으면 와이키키 번화가를 도는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연회비 5천 원짜리 카드 한 장만 만들어 와도 성인 두 명이 공짜로 탈 수 있으니 한 번만 타도 본전은 뽑고도 남는다. 와이키키 근처만 다닐 때는 이 버스로 충분하지만, 조금 멀리 나가려면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서 어제는 거의 모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HOLO 카드를 하나 구입했다.
성당에서 나와서 가보고 싶던 ‘Snoopy Surf Shop’에도 가서 귀여운 기념품을 챙겼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 ‘Korea Garden’에서 고기와 솥밥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어서 또 다른 버스로 갈아타 와이켈레 아웃렛까지 다녀왔다.
고속도로를 따라 한 시간 남짓 달려야 하는 거리라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버스 티켓도 있고 앉아서 푹 쉴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았다.
어제는 와이키키 해변 대신 다른 동네를 돌아본 셈이다. 결국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곳은 나도 다 가보게 되는구나. 먼저 다녀간 이들이 남겨준 정보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세상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미리 그곳을 눈으로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든든하고, 덕분에 나도 하와이 고수인 척 당당히 다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