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예순일곱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지금 나는 호놀룰루 공항 대기석에 앉아 있다. 수속을 일찌감치 마치고 자리에 앉은 이유는 조금 전 감기약을 먹어 잠시후면 졸음이 몰려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공항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면세점도 크지 않아 구경할 거리는 거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초콜릿 간식을 몇 개 집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허전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떠날 때의 설렘은 이제 사라지고 다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 한쪽을 텅 비게 한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건 감사함이다. 낯선 땅에서 즐겁게 보낸 시간은 소중한 선물처럼 남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 받은 따스한 햇살과 바람, 바다냄새, 그리고 느긋한 호흡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Mah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