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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Feb 07. 2021

책쓰기 분량 채우는 방법, 반대로 쓰기

책쓰기를 망설이게 만드는 커다란 장벽은 분량입니다. 단행본 기준으로 250페이지 내외를 쓰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데요. 페이지 수가 적거나 많은 책도 있지만 보통 250 페이지면 적당한 양입니다. 


이를 10포인트 글자 크기에 A4용지로 환산하면 100장 정도 됩니다. 만약 책에 5개의 장이 있고 각 장마다 8개의 꼭지가 있으면 총 40개의 꼭지로 100장을 써야 합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한 꼭지 당 2페이지에서 3페이지 분량을 채우면 됩니다. 꼭지마다 일률적으로 같은 분량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꼭지는 2페이지를 써도 되고 어떤 꼭지는 3페이지를 넘게 써도 괜찮습니다. 꼭지에 담고 싶은 내용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책은 하나의 메시지를 담습니다. 독자가 책을 읽고 '아하, 이 책은 이런 말을 하고 싶은 책이구나!'라고 깨닫는다면 성공입니다. 메시지는 제목으로 연결되고 책의 얼굴이 됩니다. 


이토록 중요한 책의 메시지를 지탱하는 꼭지가 40개나 됩니다. 꼭지는 모두 메시지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 얘기 저 얘기가 메시지와 연관이 없으면 책의 뼈대가 허술해집니다. 메시지와 관계없는 이야기는 최대한 덜어내는 게 좋습니다. 


주제에 맞게 한 방향을 바라보는 꼭지 40개를 각각 A4용지 2~3페이지에 걸쳐 써야 하니 시작하기 전부터 겁이 나는 게 당연합니다. 막막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용기를 내세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분량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는 분을 위해서 팁을 소개합니다. 




반대 상황을 가정하고 서술하라.



"책에는 저자의 생각이 오롯이 담깁니다. 저자의 생각이 담기지 않으면 책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기록이 아니라 생각을 남기시기 바랍니다." 


위 문장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 말을 부정하면 어떻게 되는지 서술하는 형식입니다.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을 하면서 글의 양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될지'를 가정하며 글을 늘려가세요. 정반대 시각에서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이 풍부해지면서도 지루해지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볼게요. 


"오늘 아침에 김밥을 사 먹었다. 덕분에 식사 시간을 절약했다." 


라는 문장의 반대 상황을 가정하며 이어봅시다. 


"김밥 대신 밥을 차려먹었다면 요리하고 뒷정리까지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겠다. 출근길도 막혀서 아마 회사에 지각했을 것 같다." 


또 다른 예를 들어봅시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라는 문장의 반대 상황을 적으면


"만약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성적이 떨어졌을 것이다. 부모님께 혼났을 테고 어쩌면 용돈이 줄었을 수도 있다." 




어떤가요. 내가 쓴 문장을 반대로 가정했을 뿐인데 글의 길이가 쭉쭉 늘어납니다. 물론 문장마다 반대 문장을 쓰면 이상하겠지만 책의 분량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을 때는 한번 활용해보세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굳이 반대 상황을 가정하지 않아도 충분한 분량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분량은 채워야 하고 글은 써야 하는데 생각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 이용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두꺼운 책의 분량에 기죽지 마시고 당당히 맞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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