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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Feb 14. 2021

좋은 글 쓰는 법, 솔직해지세요.

우리는 살면서 매일 글을 쓰고 글을 읽어요.

스마트폰이라는 작지만 무한히 넓은 물건에 익숙해지면서 오랜 시간을 글과 보냅니다.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적어요. 직장에서는 메일을 쓰고 보고서를 작성하죠. 

글이 소통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에요.


브런치를 시작하고 다양한 글을 접합니다. 다른 분들의 글, 정성스러운 댓글을 읽어요.


제가 책을 냈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좋은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의 글을 보면 구독 버튼을 누르고 찬찬히 오래 읽어요. 글을 읽으면서 어떤 분일지 상상하기도 하고요.


제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발견하면 여러 번 웅얼거리고 다음에 써먹어야지 하고 생각해요. 세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 누군가는 내 스승이라고 했던가요. 유명 작가의 저서를 읽어도 공부가 되지만 일상 글에서도 배울 게 참 많아요.

                                                                                                                                                               

많고 많은 글 중에서 유독 눈길이 가고 스크롤을 빨리 내리기 어려운 글이 있어요.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고 세네 번 읽고 싶은 글. 그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에요. 나의 경험, 기쁨, 고민, 가슴 아픈 생채기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글이 좋아요.



1. 솔직한 글에 끌리는 이유

               

왜 솔직한 글에 눈길이 갈까요?


우리가 솔직하기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가 무척 어려워요. 철이 들고 나이를 한두 살 먹으니 내 마음 밝히기가 조심스러워져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겉도는 대화를 이어가다가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해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웃는 얼굴로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지친 내색을 하지 않아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마음속은 썩어 문드러져도 꿋꿋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줘야만 할 것만 같아요. 사회생활이란 원래 이런 걸까요.


이런 삶 속에서 솔직한 글은 가뭄 뒤 단비 같아요. 사막 한가운데서 우물을 찾은 행인처럼 글을 읽으며 갈증을 해소해요. 다른 이의 글에서 대리만족을 느껴요. 그래서 솔직한 글을 찾아 오늘도 인터넷을 헤매요.



2. 자기 검열을 하지 마세요.


글을 쓸 때 가끔 자기 검열을 해요.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상처 받지는 않을지, 경솔한 문장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을 해요. 제가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도 많아요. 적절한 단어와 문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하게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때문이기도 해요.


한참 시간이 지나 그런 글을 읽으면 매력을 느낄 수 없어요. 향기 없는 꽃처럼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은 텅 비어있어요. 나비와 벌이 다가오다 금방 달아날 것 같은 푸석한 꽃이에요. 반면 솔직한 글은 향기가 있어요. 포근한 향일 수도, 차가운 향일 수도 있지만 감정이 드러나서 좋아요. 어쩌다 그런 글을 쓰면 부끄럽게도 반복해서 읽으며 혼자 글의 향기에 취해요.


자기 검열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우리가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나를 위해서예요. 독자, 인세, 작가라는 타이틀은 두 번째예요. 책쓰기, 글쓰기, SNS, 일기 모두 나를 위한 글이에요. 자기 검열을 하는 순간 글의 향기는 점점 옅어져요.

       




솔직한 글쓰기는 향기로운 꽃이 되어 독자를 불러올 거예요. 100명 중에 100명을 만족시킬 수 없어도 10명은 열렬하게 응원해줄 거예요. 100명의 뜨뜻미지근한 독자보다 10명의 열성적인 독자가 좋겠죠?


솔직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내 마음을 보여주는 글을 쓰세요. 저 같은 10명이 몽글거리는 감정을 느끼고 응원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제가 힘껏 글을 찾아내서 공감하고 댓글을 달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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