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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Apr 10. 2021

좋은 글 쓰는 법, 읽는 이를 배려하기

얼마 전 일입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출입구에 다다랐을 때, 저보다 한 발자국 앞선 사람이 출입문이 닫히지 않도록 살짝 잡아주었습니다. 건물을 빠져나오며 나지막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는 듯 목례를 하고 걸어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바쁜 일상 속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차죠?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 보면 남에게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점점 없어집니다.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매한가지일 거예요.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에게 배려를 받으면 예전보다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식당에서 먼저 수저를 놓아주거나 빈 컵에 물을 채워주는 행동, 혼잡한 골목에서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양보하는 몸짓.


작은 배려는 사람을 빛나게 만듭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려가 깃든 글은 빛이 납니다. 읽는 이를 헤아린 글은 따뜻합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다면 어떤 글이든 항상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식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읽는 데 부담이 없는 글이 좋습니다.


오늘은 내 글을 환하게 만드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맞춤법을 검사해볼까요?


글을 다 썼다면 발행하기 전에 맞춤법을 확인하세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정확한 글은 읽기 편합니다. 같은 글도 한결 단정하게 느껴집니다.


나는오늘 서재애서 책을읽었따.

나는 오늘 서재에서 책을 읽었다.


뜻은 같지만 두 문장의 인상은 다릅니다. 이런 문장이 모여 한 편의 글이 완성됩니다. 잘못된 문장이 모인 글은 어떤 인상을 줄까요? 독자는 아마 글을 읽으며 눈살을 찌푸릴 겁니다.


맞춤법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맞춤법 검사기'를 실행해서 내 글을 복사, 붙여 넣기 하면 됩니다.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실수를 자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브런치에서도 맞춤법 검사 기능을 제공하고요. 맞춤법 검사기가 잘못된 점을 완벽히 거르는 건 아니지만 글을 올리기 전에 10분만 투자해보세요. 잘못된 곳 하나만 고쳐도 대성공입니다. ^^


맞춤법을 검사합니다 ^^


2. 전문 용어는 설명해주세요.


누구나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교사, 회사원, 예술가, 방송인 등 각자의 영역에서 통용되는 용어가 있고요. 글쓰기는 생각과 경험을 담는 것이므로 내가 속한 분야의 소재가 자연스레 글에 묻어납니다.


누구나 알 것으로 생각한 용어를 상대방은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축구를 즐겨 보는 사람은 축구 규칙에 해박하겠지만 축구를 보지 않는 사람은 축구 규칙을 모를 겁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인 공간에 글을 쓸 때는 세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글을 써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쓴다면 읽는 이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용어의 설명을 덧붙여보세요. 독자의 입장을 고려한 글쓰기는 글을 품격을 올려줍니다.


3. 애매모호한 글을 피하세요.


10명이 읽어서 10명 모두 똑같이 받아들이면 가장 좋은 글입니다. 제 글쓰기 지향점이에요. 큰 키보다는 180cm의 키, 무거운 가구보다 10kg의 가구가 낫습니다. 역세권 아파트보다 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아파트가 인지하기 쉽습니다.


일부러 다양한 해석을 의도했다면 모호해도 괜찮습니다. 열린 결말의 영화도 있고, 여운을 남기기 위해 부연설명을 생략하는 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은 쓰기도 어렵고 쓸 일도 많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모호함이 글에 실리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4. 독자의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글을 다 쓰고 맞춤법까지 점검했다면 독자의 시선으로 한번 읽어보세요. 물론 내가 쓴 글을 내가 쓰지 않은 척하며 읽기란 참 어렵습니다. (^^) 저는 시간을 두고 글을 재차 읽는 방법을 좋아합니다. 어젯밤에 쓴 글을 오늘 아침에 읽거나, 한두 시간 뒤에 읽습니다.


시간이 지나 글을 다시 읽으면 한창 글을 쓸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어색한 문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고쳐 쓰면서 글의 품질이 향상되죠. 단, 글을 수정하다가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제가 매일 그래요)




마치며

       

남을 배려하며 글을 쓰는 건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하게 많이 쓰는 것입니다. 글쓰기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나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글이나 쓰는 걸 권합니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따지면서 글을 쓰면 글쓰기에 재미를 불일 수 없으니까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분

정갈한 글을 쓰고 싶은 분

나쁜 글을 피하고 싶은 분


이라면 글을 발행하기 전에 시간을 들여 내 글을 돌아보세요. 글이 한결 나아질 겁니다. 글쓰기 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은 덤이고요. 


상대를 배려하면 나도 상대의 배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독자를 배려하며 글을 쓰는 순간, 독자도 내 글을 찬찬히 읽어줄 겁니다.


자, 그럼 이제 글에 배려를 담는 연습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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