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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Jul 04. 2021

좋은 글을 쓰는 여섯 가지 팁

걸으면서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졌어요. 저는 걸으면서 글 쓰는 걸 좋아해요. 퇴근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15분 동안 가장 집중이 잘 돼요.


스마트폰 메모장에 열심히 글을 쓰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짧지만 온전히 글 쓰는 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여름 바람이 손가락을 스치네요.



일상을 글로 남기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5년 전에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글을 쓰고 싶었지만 아무나 글을 쓰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글은 작가만 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한 권만 써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책은 서너 권으로 이어졌어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은 여섯 가지 글 잘 쓰는 법을 소개하며 글쓰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 좋아하는 것을 쓴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글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에요. 유명 작가, 저명한 교수가 쓰는 글만 글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날마다 웹사이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글을 써요. 글쓰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글쓰기는 일상이에요.


글쓰기가 부담스럽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써보세요. 음식, 육아, 달리기, 부동산, 게임, 책, 등산, 요가 등 아무거나 괜찮아요. 부담을 내려놓고 내 취미, 특기를 살려 글을 써보세요.


좋아하는 것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게 편하기도 하고, 나만의 시각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대상의 모든 것이 궁금해져요. 궁금하면 알아보게 되고, 알면 알수록 더 파고들고 싶어지죠. 대상을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생각과 주관도 자리 잡아요. 이것을 글로 풀어내면 남과 다른 글을 쓸 수 있어요. 남과 조금이라도 다른 글은 잘 쓴 글이에요.


저는 프로게이머 출신이에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게임과 공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때 경험을 되살려 게임에 관한 글을 썼고, 글은 책이 되었어요. 내가 직접 경험했고 구석구석 알고 있는 일이었기에 글을 쓸 수 있었어요.



2. 소리 내어 읽는다.


좋은 글은 읽을 때 입안에서 엉기지 않아요. 따뜻한 초코우유를 마시듯 입술에서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죠. 글을 잘 썼는지 아닌지는 소리 내어 읽어보면 알 수 있어요.


내 글을 읽는데 뭔가 어색함이 느껴진다, 그럼 글을 살짝 고쳐보세요. 불필요한 말을 빼고 중복된 단어는 다른 단어로 바꿔보세요. 가족에게 말하듯이 쓴다고 생각하세요.



3. 단문으로 쓴다.


두 번째 팁과 같은 맥락이에요.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이 이해하기 쉬워요. 이해하기 쉬운 글은 잘 쓴 글이에요. 문장의 길이를 늘리는 걸 잘 썼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아니에요.


멋이 묻은 글이 아니라 배려가 담긴 글이 좋아요. 내가 이해하기 쉬운 글은 남도 쉽게 이해해요. 한 문장에 주어와 동사를 하나씩 넣어보세요. 짧게 툭툭 끊어서 써보세요.


마침표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4. 구체적으로 쓴다. 


구체적인 글은 독자를 글 속으로 빠지게 만들어요.

‘밥을 맛있게 먹었다’보다는 ‘탱글탱글한 수육에 봄동 겉절이를 얹어서 먹었다’가 생생하죠.


글을 쓸 때 추상적인 형용사, 부사를 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읽는 이가 모두 같은 상황을 그리며 똑같이 받아들이는 글이 잘 쓴 글이에요.


형용사를 동사로 변경해보세요.


‘기분이 좋다’는 ‘두 손을 모아 펄쩍펄쩍 뛰었다’로

‘마음이 아프다’는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로 대신해보세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독자에게 실감 나게 전달할 수 있을 거예요.



5. 잘 쓴 글을 읽는다.


어떤 일이건 잘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해야 해요.


피겨 스케이트를 잘 타기 위해서는 김연아 선수의 몸짓을, 공을 잘 던지기 위해서는 류현진 선수의 투구 폼을 분석해야 해요.


글쓰기도 같아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 잘 쓰는 사람의 책을 읽는 게 최선이에요. 


다행히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을 감추지 않아요. 그들은 글을 무기로 세상과 소통해요. 글쓰기 달인의 책과 칼럼을 많이 읽을수록 내 글의 품질도 올라가요.


제 마음속 글쓰기 선생님은 유시민, 강원국, 김훈이에요. 세 작가의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글을 잘 쓴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닮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를 골라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세요.


단지 읽었을 뿐인데 글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6. 용기를 내서 지금 쓴다. 


가장 중요한 팁이자 글을 잘 쓰기 위한 전제조건이에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글을 써야 해요.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어요.

어깨에 힘을 빼고 성실히 글을 쓰면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게 먼저예요.


부담을 내려놓으세요. 애초에 완벽한 글은 없어요. 누구나 코드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이 있듯 모두에게 좋은 글은 없어요. 내 글은 누군가에게는 잘 쓴 글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못 쓴 글일 수도 있어요. 아무렴 어때요.


‘나 같은 사람이 글을 써도 될까?’

‘누군가가 내 글을 흉보는 게 아닐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은 생각만큼 내 글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그냥 쭉 읽어봐요. 내가 다른 사람의 글을 읽을 때와 같아요. 못난 글을 쓰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면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글쓰기에 특별한 재능은 필요하지 않아요.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지 않았더라도 괜찮아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손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돼요.

글쓰기를 생각하고, 글 쓰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여러분은 이미 글 잘 쓰는 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파랑새는 내 안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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