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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근 Aug 09. 2021

좋은 글 쓰는 법, 구체적으로 쓰기

요즘에는 글쓰기 책만 읽고 있습니다. 2021년, 글쓰기 책만 15권 이상 읽었네요. 글쓰기 책을 읽으며 글쓰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멋모르고 글을 쓸 때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네요.


글쓰기 책은 읽을 때마다 비슷한 교훈을 얻습니다. 저자의 문체는 다르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유사한가 봐요. "날마다 꾸준히 써야 한다. 솔직하게 써야 한다. 잘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등. 제가 오늘 포스팅하려는 주제 역시 작가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글쓰기의 법칙입니다.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으로 바꾸세요. 내 생각을 독자에게 실감 나게 전달하세요"


저도 글을 쓰고, 글을 고치면서 곱씹습니다. '어떻게 문장을 바꾸면 구체적으로 변할까, 독자가 글을 읽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의 몇 퍼센트 정도를 받아들일까?'


유선경 작가는 《어른의 어휘력》에서 말합니다.


글쓰기가 업인 사람에게는 더 이상 해석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어휘와 표현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바라보고 하염없이 헤맨다.


독자에게 제 생각을 100퍼센트 전달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1. 형용사를 동사로 바꾸세요.


형용사는 주관적이지만 동사는 객관적입니다. 형용사를 동사로 바꾸는 순간 문장에 생기가 돕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 쉴 틈 없이 전화를 받느라 화장실에도 못 갔다.


된장찌개가 맛있다 → 된장찌개를 한 숟갈 먹고 재차 두세 숟갈 먹었다.


바쁘다, 맛있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한 시간 쉬는 게 바쁜 날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하루 30분 쉬는 게 여유로운 날일 수 있습니다.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얼마나 바쁜지 몸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행동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2. 부사를 줄여볼까요.


부사는 형용사와 동사에 붙어서 정도를 나타냅니다. 조금, 참, 다소, 엄청, 많이, 꽤 등을 사용하면 고무줄처럼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를 할 때도 유용합니다. 부사를 활용해서 내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사는 편리하지만 잘못하면 감정의 과잉을 불러일으킵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오늘 너무 힘들어서 진짜 죽을 것 같다. 오늘은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


정말 좋아한다. 꼭 보고 싶다.  좋아한다. 보고 싶다.


부사를 넣어서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살을 부리는 모양새예요. 부사를 뺀 문장은 짧고 담백합니다. 부사가 과하면 문장이 번잡해져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입버릇처럼 부사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글을 쓰는 게 그만큼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체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나와 남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찬찬히 음미해야 합니다. 사물을 살피고, 들여다봐야 합니다. 부사를 줄이고 동사를 중심으로 글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은유 작가는 《쓰기의 말들》에서 말합니다.


힘 빼고 쓰세요. 추상적인 말이 많을수록 메시지 전달에 실패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솔직한 느낌과 정확한 근거를 대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어렵습니다. 반면에 추상적인 단어로 장식하는 건 어려워 보이지만 쉽습니다.


'많이'의 기준은 주관적입니다. 사실과 근거가 탄탄하면 부사는 빼도 됩니다.


당신과 제 글이 한결 선명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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