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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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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Jun 05. 2021

리터러시

곧 우리와 한 판 붙게 될 우리의 숙적이

우리가 들고 있는 창보다 더 무딘 창을 손에 든 채

그렇게 패배할 운명에 처해 있다면

나는 차라리 그에게 내 것을 전해준다는 위선 없이

그를 찔러 죽이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 속에서

그만 말라죽고 말지니 그가 사실 어떠한 무기도 없이

곧 우리가 이미 포기한 땅을 향해 나아갈 것이며

그렇게 죽을 운명에 처해 있다는 불타듯 환한 미래를 향해

그렇게 첨단무기의 시대에 나는 창을 움켜쥔 채 그만 말라죽고 말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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